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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후폭풍…父 해명→인터뷰 취소·차기작도 촉각 [종합]

양소영
입력 : 
2026-08-11 17:54:05
하영. 사진|스타투데이DB
하영. 사진|스타투데이DB

배우 하영을 둘러싼 증조부 ‘친일 논란’의 불똥이 출연작으로 튀고 있다.

한창 흥행에 힘을 실어야 할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일정이 취소된 데 이어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차기작 SBS ‘승산 있습니다’ 제작진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친까지 직접 가족사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11일 넷플릭스 측은 “14일 예정된 하영 배우 인터뷰는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영은 당초 작품 홍보를 위해 취재진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하영이 취재진과 직접 만나는 첫 공식 인터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인터뷰 예정일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이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지난 7일 공개 후 국내 넷플릭스 TOP10 시리즈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세를 타고 있었지만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으로 홍보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악재는 ‘이런 엿같은 사랑’에 그치지 않았다. 하영이 이제훈과 주연을 맡아 촬영 중인 ‘승산 있습니다’ 제작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BS 측은 이날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던 ‘승산 있습니다’ 측도 주연 배우를 둘러싼 예상치 못한 논란이 터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영. 사진|스타투데이DB
하영. 사진|스타투데이DB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근대 의사 안상호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소속사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후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과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등장한 내용 등이 재조명되면서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문제는 초기 대응이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다면서도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입장은 뒤집혔다. 소속사는 11일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성급한 ‘사실무근’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여기에 하영의 아버지까지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가족사를 둘러싼 논쟁은 또 한 번 이어졌다.

하영의 부친 안병문 씨는 11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조부 안상호에 대해 “항일 운동의 최전선에서 힘써온 의친왕을 보필했던 분으로 알고 있었다”며 “의친왕을 가까이에서 모셨기에 조부가 친일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뒤 일본식 생활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본 여성과의 혼인 자체를 친일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조부의 과거사를 미화할 생각은 없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부친의 해명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조부 안상호의 한성의사회 조직 및 초대 회장 이력을 설명하면서 “한일합방이 된 후”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일합방’은 일제의 강압적인 국권 침탈을 양국이 대등한 관계에서 합의해 통합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 부친의 해명이 또 다른 역사 인식 논쟁을 낳으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하영이 가족사를 언급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다시보기가 중단된 상태이며, 하영이 출연한 광고 영상 역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중증외상센터’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이런 엿같은 사랑’의 주연을 맡으며 상승세를 타던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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