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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돌아오자…하이브, 분기 매출 1조 시대 열었다

진향희
입력 : 
2026-07-28 15:16:32
방탄소년단. 사진 ㅣ하이브
방탄소년단. 사진 ㅣ하이브

하이브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와 글로벌 투어, 멀티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동반 성장, 팬 플랫폼 위버스의 확장이 맞물리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브는 28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4500억원,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 역시 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공연과 음반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이었다. 공연 매출은 6477억원, 음반 매출은 3268억원을 기록했고, 공연 수요 확대에 힘입은 MD·라이선싱 사업도 31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11.8%를 기록하며 수익성까지 확보했다.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지난 3월 발표한 복귀 앨범 ‘아리랑(ARIRANG)’은 미국 내 바이닐과 CD 판매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피지컬 음반 시장을 이끌었다. 이어 4월 시작한 월드투어는 개최 도시마다 대규모 소비를 유발하며 이른바 ‘BTS 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낳았고, 최근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쇼 무대까지 오르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하이브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브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번 성과는 BTS 한 팀에만 의존한 성과는 아니다. 미국 상반기 CD 판매 톱10 가운데 절반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차지했고, 국내에서도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앤팀,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코르티스 등 7개 팀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멀티 레이블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다양한 아티스트가 동시에 성과를 내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신인들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코르티스는 데뷔 후 발표한 두 장의 미니앨범만으로 누적 판매량 525만장을 넘어섰다. 세대교체와 신규 IP 확대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는 분위기다.

공연 사업도 더욱 확대된다. 상반기 하이브 소속 12개 팀이 총 119회의 공연을 진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200회 이상이 예정돼 있다. 엔하이픈은 남미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시켰고, 르세라핌은 일본·북미·유럽·아시아를 아우르는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후 첫 월드투어를 시작했으며, 캣츠아이는 전석 매진에 힘입어 공연 회차를 늘렸다. 코르티스 역시 데뷔 1년 만에 월드투어를 확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443만명으로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체 결제액과 유료 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ARPPU)도 각각 전 분기 대비 12%, 24% 증가했다.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날수록 플랫폼 이용과 유료 콘텐츠 소비가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은 하이브의 성장 축이 ‘앨범 판매 회사’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특정 아티스트의 흥행 여부가 실적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공연과 MD, 플랫폼, 라이선싱까지 수익원이 다변화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BTS의 완전체 활동이 본격화되고 신인 IP까지 빠르게 안착하면서 하반기 실적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이번 실적은 하이브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이자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핵심 수출 인프라라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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