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소나 노래한다.”
단 한 문장이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연예계는 물론 일반 대중까지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46)은 최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개나 소나 노래한다”, “오토튠으로 후작업을 살벌하게 한다. 그들과 겸상하기 싫다”며 가요계와 뮤지컬계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를 통해 던진 발언이었지만, 업계 전반을 향한 공개적인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두고 음악의 본질을 향한 일침이라는 공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왜 이런 방식이어야 했느냐’는 질문 역시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논란의 중심은 ‘무슨 말을 했는가’보다 ‘어떻게 말했는가’에 쏠렸다.
결코 틀린 지적은 아닐지라도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적잖은 불편함을 남겼다. 1998년 데뷔해 30년 가까이 연예계 생활을 해오고 있는 그의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을 넘어 업계 전체를 향한 저격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이 발언은 성실하게 활동하는 수많은 동료들까지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으로 비칠 여지가 충분했다.
아울러 실제로 오토튠 사용을 저격하는 이유가 타당한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오토튠은 최근 음악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도구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인 만큼 음정 보정이나 사운드 디자인 역시 하나의 제작 기법에 불과하다.
또한 기술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아티스트의 기본 역량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라이브 무대에서는 결국 실력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옥주현이 던진 화두는 그 수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옥주현은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후배 손승연의 무대를 극찬하며 보란 듯이 실력 있는 가수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다. 자신의 음악적 기준과 철학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비판은 업계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힘은 누군가를 향한 날 선 비난보다 더 나은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독설은 순간적인 화제를 만들 수는 있지만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영향력이 큰 아티스트일수록 자신의 말이 대중에게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옥주현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한 아티스트다. 실제로 오랜 시간 국내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이자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아 왔다. 그렇기에 그의 한마디는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 업계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실력을 향한 그의 소신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의 목소리를 누군가를 겨누는 무기가 아닌, 업계의 건설적인 변화를 이끄는 확성기가 되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