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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기념일’은 국내서…BTS, 왜 부산인가 [돌파구]

지승훈
입력 : 
2026-05-13 11:34:09
방탄소년단, 데뷔일 6월 13일 맞춰 ‘월드투어’ 부산 공연 진행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2의 수도’ 부산에 상륙한다. 정치·경제의 중심이 서울에 쏠렸다면 대중문화만큼은 상징적 공간으로 불리는 부산에서 데뷔일을 기념하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6월 12~13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위치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부산 공연을 개최한다. 지난 3월 21일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기념 컴백쇼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2022년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이후 3년8개월 만에 같은 무대를 다시 찾는 셈이다. 이미 공연은 전석 매진되며 개최 한 달 전부터 도시 전체를 예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지방 공연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광화문이 대한민국의 중심과 시대성을 상징하는 장소라면, 부산은 보다 대중적이고 생활감이 묻어 있는 한국의 얼굴에 가깝다.

또 하나, 서울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부산까지 아우르며 대중문화의 확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한국 영상문화 고장으로서 국제적 입지를 쌓아 올리고 있다. 그만큼 국내외 입지를 구축하며 도시의 매력과 상징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점은 방탄소년단을 매개로 하여금, 대한민국 지방 대표도시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촉진제가 됐다. 부산이 서울과는 사뭇 다른, 감성적이고 개방적인 도시 이미지로 소비돼 온 만큼 K팝 팬들에게는 또 다른 관광 문화에 눈을 뜨는 기회가 될 수 있다.

K팝 산업 측면에서도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다채로운 그림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다수 흘러나온다. 국내 대형 아이돌 그룹들의 주요 공연들은 여전히 서울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엔 도지 자체를 콘텐츠화 하려는 흐름 덕분에, 공연을 중심으로 관광·교통·숙박·지역 상권이 동시에 움직이는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팬들은 공연장 밖 도시 풍경까지 소비하며, 이는 부산이 대형 K팝 공연의 핵심 무대로 반복 호출되는 이유다.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뮤직

무엇보다 개최일인 6월 13일에 열린다는 점이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에게 각별하다.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인 이날은 매년 대형 팝업 행사를 통해서 기념해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멤버들이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며 투어 일정을 일환으로 부산에 안착, 팬들과 더욱 소중한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특히 멤버 지민과 정국이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 데뷔일 공연은 아티스트와 팬덤 모두에게 애틋한 행사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한국 팬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광화문 컴백쇼가 활동 재개의 선언으로 봤을 때, 부산 공연은 데뷔의 의미를 다시 한국 팬들과 공유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월드투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데뷔일만큼은 한국에서, 그것도 부산에서 보내기로 했다는 사실은 멤버들이 국내 팬덤과의 상징적 접점을 여전히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이번 부산 공연은 단순한 투어 일정 하나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광화문에 이어 부산이라는 상징적 도시를 다시 앞세워, 한국이라는 공간 안에서도 자신들의 서사를 확장하고 있다. K팝 지도가 서울에 머물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부산으로도 선명하게 그려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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