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부터 고윤정, 덱스, 정해인…. 그 어떤 예능도 모으지 못할 라인업이 완성됐다. 출연진뿐 아니라 김태호 PD의 신작이라는 타이틀도 화제성을 모으기 충분하다. 그러나 시청률은 1%대를 맴돈다. 바로 MBC 예능 ‘마니또 클럽’의 이야기다.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마니또 클럽’은 ‘하나를 받으면 둘로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콘셉트의 언더커버 선물 버라이어티다. 추성훈, 노홍철, 제니, 덱스(1기)를 필두로 정해인, 고윤정, 박명수, 홍진경(2기), 차태현, 박보영, 이선빈(3기) 등 이름만으로 시청 욕구를 자극하는 ‘1티어’ 출연진이 대거 출격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첫 방송 2.1%로 시작한 ‘마니또 클럽’은 2회 1.6%, 3회 1.3%, 4회 1.7%로 1%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예능 ‘1박 2일’ 시즌4가 8%대 시청률을, SBS ‘런닝맨’이 3%대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물론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은 있지만 출연진의 면면과 김태호 PD라는 스타 연출자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1%대 시청률은 분명 뼈아픈 대목이다.
그러나 이 수치만을 두고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마니또 클럽’이 택한 길이 최근 예능들이 보여주는 방향성과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진은 포맷의 생소함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최근 예능은 자극적인 ‘마라맛’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각적인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예능 문법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서로를 위해 선물을 마련하고 몰래 뒤에서 챙겨주는 ‘착한’ 예능은 다소 낯설게 다가온다.
물론 김태호 PD의 특기인 추격전이나 추리가 흥미를 높여줬지만, 긴장감보다는 평온한 정서가 앞서는 순한맛 예능인 만큼 ‘고정 시청자’들을 만들기에는 아직 예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1%대 예능’이라는 말로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정의하기엔 호평이 더 많은 양상을 보인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 등에는 “가족들과 봐도 불편하지 않은 무해한 예능”, “비밀이라 더 설레고, 따뜻한 분위기라 좋다” 등 호평이 나오고 있다.
반전의 기미도 보인다. 실제로 지난 4회는 시청률 1.7%를 기록,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하며 시청자 유입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김태호 PD도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출연진에 기대어 우리가 놓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2기와 3기에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끝까지 우리가 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마니또 클럽’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12부작, 3기 체제로 기획된 만큼 한정된 시간 속에서 이제 남은 회차는 8회뿐이다. 과연 ‘마니또 클럽’이 남은 회차 동안 시청률 반등과 ‘착한 예능’이라는 가치를 증명해 내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