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계속) 뮤지컬 ‘비틀쥬스’의 주인공 김준수가 가수 활동에 대한 솔직한 고뇌와 뮤지컬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밝혔다.
김준수는 올해 오랜만에 새 앨범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그는 “마지막 앨범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마 그 다음 앨범이 있더라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작곡은 없을 것 같아요. 좋은 곡을 노래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아서요. 그래도 전반적인 프로듀스는 하고 있습니다.”
앨범을 내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유도 밝혔다. 김준수는 “전 세계적 음악 트렌드가 뭔지는 알겠고, 그런 음악들이 저에게 오기도 한다. 그런데 팬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어울리는 음악과 지금 트렌디한 음악은 너무 다르다”며 “제가 그걸 한다고 해서 절대 좋게 들리거나, 대중이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안 한다. 풋풋한 아이돌들이 하니 어울리는 것이지, 내가 한다고 해서 그 맛이 나냐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접점 속에서 앨범 준비를 할 때마다 너무나 괴로웠다는 그는 “앨범을 내기 싫은 것이 아니라 조심스러워서 못 내겠더라”며 “음원에 유리하다거나 대중이 편하게 들을 수 있을만한 음악과, 내가 그걸 불러서 괜찮을까? 하는 마음으로 타협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마지막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이돌 출신으로서 후배들의 뮤지컬 진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는 “요즘 아이돌들을 보면 내가 봐도 다 열심히 하더라. 이전에는 여러 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그것에 대해 걱정이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뮤지컬이라는 게 메인 스트림에 올라오다 보니 그것에 임하는 아이돌들조차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이 전 세계를 봐도 5위 안에 드는 뮤지컬 시장인데, 그것에 임하는 아이돌 분들도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진 것이죠. 파이가 커지면 제가 먹는 조각이 작아진다고 생각 안 해요. 그래서 모두가 다 같이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준수는 “팬들이 서운할 수 있지만, 이제 뮤지컬이 본업이고 가수가 부업인 느낌”이라고도 했다. 그는 “개월수로 쪼개보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시간이 2~3배 이상일 것”이라며 “뮤지컬 배우로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저에게 뮤지컬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또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 자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팬들 역시 ‘뮤덕’(뮤지컬덕후)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는 그는 “저를 가장 애착하고 좋아하시는 게 맞겠지만, ‘킹키부츠’나 ‘렌트’ 같은 작품에 저희 회사 배우분들도 있다 보니 가보면 제 팬들을 한 열 명씩 만난다”고 흐뭇해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 회사 소속 배우들 보러 오는 건 괜찮은데, 여기엔 우리 배우가 없지 않나’라고 장난치기도 하죠.(웃음)”
10여년 간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며 산업 자체를 끌어 올린 일등공신인 그는 ‘비틀쥬스’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완성했다.
“제가 했던 모든 캐릭터를 애착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고, 또 하고 싶은 캐릭터도 몇 개 안 되거든요. 아마 했던 것 중에 반도 안 될 거예요. 그런데 ‘비틀쥬스’는 그 반 안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비틀쥬스’는 오는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상연된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