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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 미국생활 청산하고 프랑스 가나…가족과 시민권 취득

진향희
입력 : 
2025-12-30 10:05:20
“아이들 사진 안 찍히고, 파파라치 없는 곳”
조지 클루니 부부. 사진 ㅣ연합뉴스
조지 클루니 부부. 사진 ㅣ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4)가 가족과 함께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정부 관보를 인용해 클루니와 아내 아말 클루니, 두 자녀가 프랑스 시민권을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클루니는 미국과 프랑스의 이중 국적자가 됐다. 클루니는 앞서 프랑스의 강력한 사생활 보호 제도에 매력을 느껴 시민권 취득을 희망해 왔다.

그는 이달 초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지 않고, 학교 정문에 숨어 있는 파파라치도 없다”며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또 “400시간이나 수업을 들었지만 아직 서툴다”면서도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계 영국인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와 사이에 8세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가족의 안정적인 생활 환경이 국적 선택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클루니는 프랑스 국적 취득 이전부터 유럽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21년 프랑스 남부의 와인 농장을 매입했고, 이탈리아 코모 호수 지역과 영국의 역사적 저택도 보유 중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뉴욕 아파트와 켄터키주 부동산만 남긴 채,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 소재 주택은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러 곳을 여행하지만 프랑스 집이 가장 행복한 곳”이라고 밝혔다.

조지 클루니의 프랑스 시민권 취득은 단순한 거주지 이동을 넘어, 글로벌 스타들이 처한 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프랑스의 강력한 사생활 보호 제도는 유명 인사들에게 실질적인 ‘안전장치’로 작동하고 있으며, 미국 내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긴장 역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루니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공개 지지해온 대표적 진보 성향 인사로,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론관을 공개 비판하며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서기도 했다.

클루니는 강력한 민주당 지지자로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다양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며 인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감독으로 여러 작품을 연출하면서 사회적·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

영화 ‘킹메이커’를 통해 정치권 음모와 배신을 다뤘고, ‘컨페션’과 ‘굿나잇 앤 굿럭’ ‘시리아나’ ‘마이클 클레이튼’ 같은 작품을 통해 거침없는 비판과 함께 정치적인 신념을 드러내왔다. 그와 절친한 브래드 피트는 “조지 클루니는 대통령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내 아말 클루니 역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이스라엘 지도부 관련 사안에 관여한 이력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시 미국 내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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