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그가 떠나면서 주연 배우 4인이 모두 하늘의 별이 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1년 개봉된 ‘그대를 사랑합니다’(감독 추창민)는 인생 황혼기, 사랑에 빠진 네 남녀의 생애 가장 아름다운 고백을 담은 작품이다. 인기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2008년에는 연극이 초연됐고, 2012년에는 드라마로 각색됐다.
이 작품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이순재의 비보로 극을 이끌었던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까지 주연 4인방이 모두 영면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스크린 밖에서는 영영 볼 수 없는 ‘완전한 이별’이 된 셈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배우들은 차례로 우리 곁을 떠났다. 윤소정은 2017년 6월 16일 타계했으며 송재호는 2020년 11월 7일, 김수미는 2024년 10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남은 이순재마저 떠나며 주연 4인방은 하늘에서 재회하게 됐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배우 양성에도 힘써왔으며 현역 ‘최고령 배우’로 KBS 드라마 ‘개소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등에 최근까지도 출연했다.
지난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 무대에서 중도 하차한 뒤 꾸준히 재활을 이어오며 복귀를 꿈꿨지만, 끝내 복귀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사모곡’, ‘허준’, ‘상도’,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개소리’ 등 14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