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 백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백 작가가 지난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백 작가의 장기 기증으로 다섯 명의 생명이 새 삶을 얻게 됐다.
1989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 작가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 이후 스스로의 우울증 치료 과정을 글로 옮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2018년 작가로 데뷔했다. 해당 도서는 출간 직후부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었다.
백 작가는 기분부전장애 진단을 받고 겪은 상담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등을 펴냈고, 강연 활동을 이어오며 정신건강 인식 개선에 힘써 왔다.
동생 백다희씨는 이날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가길 원했던 언니였다.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실천한 고인의 선택이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이 됐다”며 “그 따뜻한 나눔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비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