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명 패션 잡지사가 매년 주최하는 자선 행사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취지와 달리,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술과 음악 속에 파티를 즐기는 모습만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가 열렸다. 이 행사는 국내 유명 패션 잡지사가 ‘여성의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뷔,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총출동했다. 주최한 잡지사의 공식 SNS에는 이들의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는데, 술잔을 들고 함께 음악을 즐기거나 담소를 나누는 등의 모습이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연예인들끼리 술 마시면서 패션쇼 하는 친목 파티가 유방암 인식 개선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일침이었다. 누리꾼들은 “이게 유방암 인식하고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유방암 관련 행사인데, 유방암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 안 한다”고 비판했다.

선곡 논란도 불거졌다. 가수 박재범이 이 행사에서 자신의 히트곡인 ‘몸매’를 부르자, 여성의 신체를 성적으로 언급하는 ‘몸매’ 가사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박재범은 16일 자신의 SNS에 “암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며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 끝나고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을 빼고 좋은 취지와 좋은 마음으로 모인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그냥 평소 공연처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부상이 있는 상태로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로 공연 열심히 했다. 그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달라”며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한 건 이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들로 이슈 만들려고 하는 분들한테 하는 부탁이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같은 논란에 주최 측은 공식 SNS에 올렸던 박재범의 무대 영상 및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