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상사’ 이준호가 화려한 ‘압스트리트 보이즈’에서 원단을 사수하기 위해 뛰고 구르는 ‘아스팔트 사나이’가 된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연출 이나정·김동휘, 극본 장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매지너스·스튜디오 PIC·트리스튜디오)에서 명품 셔츠에 브릿지 헤어를 휘날리며 압구정을 누비던 강태풍(이준호)은 그곳에서 제일 잘 나가는 ‘압스트리트 보이즈’의 리더였다.
나이트클럽만 가면 ‘584486(오빠 죽도록 사랑해)’ ‘17171771(I love you)’ 같은 삐삐 메시지가 쏟아질 만큼 인기 절정이던 시절,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꽃이면 꽃, 어디서나 중심에 섰다. 태풍은 그야말로 반짝이던 청춘이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를 맞아 모든 것이 달라졌고, 태풍은 아버지 강진영(성동일 분)의 26년을 지키기 위해 태풍상사로 들어가 그곳의 직원이 됐다. 그렇게 대방섬유 납품 현장에 간 그가 본능적으로 미수 위험을 직감했다. 30년이 넘은 회사 치고는 아버지 사무실에서 느꼈던 ‘세월의 때’가 전혀 없었기 때문.
깨끗하게 비워진 서류함과 뽑혀 있는 전화선, 지나치게 정돈된 공기 속에서 태풍은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이에 곧장 원단을 실은 화물트럭을 막기 위해 전력으로 내달렸고, 급기야 그 앞에 드러눕는 패기까지 보여줬다.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듯한 그의 절박한 눈빛에는 이제 더 이상 ‘압구정 날라리’가 아닌 태풍상사의 ‘진짜 직원’이 되겠다는 의지가 투철했다. 그런 태풍의 얼굴 위로 흩날린 꽃잎은 돌아가신 아버지 강진영의 말처럼 “열매를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이기고 있는 것”임을 일깨우며 태풍의 뜨거운 생존기, 그 서막을 열었다.

18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화물트럭을 막아선 태풍의 선택 이후, 그가 마주한 ‘태풍의 밤’이 펼쳐진다.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한겨울 밤, 납품을 막은 원단 곁을 지키고 있는 강태풍의 결기를 미리 엿볼 수 있다. 패딩 하나에 몸을 웅크린 채 원단을 꼭 끌어안고 있는 그는 추위도 막지 못한 뜨거운 책임감과 “아무도 못 가져가”라는 결의로 불타오르고 있다.
특히 얼굴에 난 상처 자국과 한껏 헝클어진 모습은 그 밤이 얼마나 거칠고 치열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또 다른 스틸에선 떨어지는 원단을 온몸으로 받치고 있어 그야말로 이리저리 구르고 부딪히는 ‘태풍의 밤’을 예고한다. 과연 태풍이 이 험난한 밤을 어떻게 견뎌내고, 원단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제작진은 “태풍은 위기 앞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압구정 날라리’에서 ‘진짜 직원’ 모드를 켠 태풍이 태풍상사의 사활이 걸려있는 고급 수입 원단을 끝까지 사수할 수 있을지, ‘태풍의 밤’을 함께 응원하며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태풍상사’ 3회는 오늘(18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