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아이유의 저력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23년 전 발매된 박혜경의 ‘빨간 운동화’가 아이유의 리메이크 이후 음악 증권 1주당 저작권료가 한 달 만에 180배나 뛰었다.
16일 음악 수익 증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는 6월 저작권료 정산 정보를 공개했다.
뮤직카우는 매월 10영업일에 전월 저작권료 정산을 진행하며, 고객 계좌로 배당금을 지급한다. 정산일 이전에는 주요 정산 정보를 요약한 콘텐츠 ‘정산 노트’를 공개하는데, 음악 수익 증권 1주당 저작권료(세전)를 기준으로 전월 대비 저작권료 상승률이 높은 곡, 연속 상승 곡, 매체별 정산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박혜경의 ‘빨간 운동화’ 음악 증권 1주당 저작권료는 2만1218원으로, 5월의 113원에 비해 18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곡은 지난 5월 말 아이유가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2차적 저작물(리메이크 곡) 발생에 따른 신탁 재산 추가 안내 공시도 완료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빨간 운동화’의 저작권료 매체별 비중을 살펴보면, 음반 제작·영화·광고 등에 사용될 때 발생하는 복제 사용료 비중이 89.9%로 가장 높았다.
‘빨간 운동화’에 이어 저작권료 상승 폭이 컸던 곡은 포미닛의 ‘살만찌고’, 씨잼의 ‘아름다워’, 대성의 ‘BABY DON’T CRY’, 차은우의 ‘Rainbow Falling’ 순이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리메이크나 커버곡의 인기, 재결합 및 컴백 이슈 등 발매된 지 오래된 노래라도 저작권료가 상승할 기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심 있는 노래가 있다면 해당 곡이나 가수 관련 동향, 매체별 저작권료 분배 시기 등을 잘 확인하는 것도 합리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뮤직카우 역시 저작권료 정산노트, 자사 웹매거진 채널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지난 5월 세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을 발매했다. 해당 앨범에는 박혜경의 ‘빨간 운동회’와 부활의 ‘Never Ending Story’, 서태지 ‘10월 4일’, 밴드 ‘롤러코스터’의 ‘Last Scene’, 신중현의 ‘미인’, 프로젝트 밴드 화이트의 ‘네모의 꿈’ 등이 실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