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하이브 사태’의 당사자, 방시혁·민희진·뉴진스가 연일 뉴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간 다툼이 시작된 지난해 4월 이후 벌써 1년 하고도 3개월이 흘렀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재직 시절,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하이브의 감사를 당했고 이는 ‘하이브 사태’의 시발점이 됐다. 결국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완전히 벽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소속 그룹이던 뉴진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법적공방을 통해 결론난 내용은 없으며 현재진행형이다. 민 전 대표는 자취를 감췄고 뉴진스는 활동을 중단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민 전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범죄 혐의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민 전 대표 잘잘못에 대한 첫 판단이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 민 전 대표 측도 “1년 이상 진행된 경찰 수사 결과, 해당 혐의에 대해 민 전 대표의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으며 이날 경찰로부터 하이브가 고발한 두 건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음을 알려 드린다”고 범죄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검찰에 이의신청을 접수하며 법적 다툼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민 전 대표와의 대립에 이어 또 다른 대형 의혹이 하이브를 감싸고 있다. 방시혁 의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기적 부정 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것.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6일 정례회의롤 통해 방 의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방 의장이 지난 2020년 하이브를 상장하기 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하고 상장 이후 4000억원 가량을 정산받았다. 당국은 방 의장 측이 기관투자자·벤처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에게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거짓으로 알린 뒤, 이들이 지인의 사모펀드에 하이브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소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낸 상황. 단 방 의장은 이번 정례회의에 앞서 금융 당국이 마련한 소명자리를 거부, 검찰 조사 단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어른들의 싸움에 활동을 전면 중단한 뉴진스의 소식이 들려왔다. 뉴진스는 1년간 이어져 온 인천공항본부세관 홍보대사 활동을 마무리 지은 것. 세관과 어도어 측의 합의 하에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 이 역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 여파인 셈이다. 팀으로서 활동 제약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듯 하이브의 미래를 이끌던 주축, 방시혁·민희진·뉴진스는 진흙탕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