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김다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 배우 김민하와 이희준이 참석해 작품의 기획 의도와 연출 방향을 열정적으로 피력했으나, 정작 극의 중심축이자 서사를 끌고 가야 할 핵심 주연 배우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군 복무 중인 이재욱과 ‘차기작 촬영 일정’을 불참 사유로 내세운 고민시가 동시에 자리를 비우면서, 대중과 언론에 작품을 공식 선보이는 첫 관문인 제작발표회는 주연진이 부재한 ‘반쪽짜리 행사’라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군 복무 이재욱의 성의 vs 고민시의 겉도는 변명
군 복무라는 명확한 물리적 제약이 존재하는 이재욱은 입대 전 사전 촬영해 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취재진과 시청자에게 인사를 올리며 주연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성의를 다했다. 반면 고민시 측은 ‘촬영 일정 차질’을 불참 사유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방송 및 영화 업계의 생리를 고려할 때 선뜻 납득하기 힘든 변명에 가깝다. 정말 주연 배우로서 자신이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의 첫 홍보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진정성이 있었더라면, 제작사와 소속사 간의 사전 일정 조율을 통해 제작발표회 참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민시는 지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꿀알바’ 공식 일정에도 불참한 바 있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이재욱이 휴가를 이용해 객석에 등장하며 작품에 힘을 보탰던 행보와 뚜렷하게 대비되면서, 고민시의 거듭된 공식석상 공백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의도적인 언론 회피’라는 의구심을 자초하고 있다.
“당당하다”면서 마이크는 피하나… 주연의 무게와 책임감
고민시가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배경에는 2025년 5월 불거진 학교폭력(학폭) 가해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소속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조치에 나섰고, 고민시 역시 침묵 끝에 “일탈을 즐겼던 학창 시절은 후회하지만, 단언컨대 학교폭력을 저지른 사실은 절대 없다”고 강한 어조로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진짜 당당함은 SNS 글귀가 아닌 대중과 언론 앞에서 증명된다. 주연 배우라는 자리는 작품이 주목받을 때 영광을 누리는 위치이자,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질문에 대해 취재진 앞에서 진정성 있게 마주하는 책임의 무게도 함께 견뎌야 하는 자리다.
주장대로 의혹이 명백한 누명이라면, 오히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자리에 당당히 서서 의혹을 정면 돌파하는 태도를 보였어야 마땅하다. 카메라 뒤로 숨어버린 연이은 불참 행보는 현장을 지킨 동료 배우 김민하, 이희준과 제작진에게 불필요한 시선과 부담을 전가하는 민폐가 될 뿐 아니라, 자신의 결백 주장마저 빛바래게 만들고 있다.
대중문화 예술인에게 언론 및 팬들과의 소통은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마땅한 도리다. 과거 미성년자 시절 음주 사진 논란 당시에는 신속한 인정과 사과문으로 정면 대응했던 행보와 달리, 학폭 의혹 이후 이어지는 장기적인 공식석상 공백은 대중의 냉소와 의구심만 키울 뿐이다.
작품의 진정한 가치와 배우로서의 신뢰는 언론과의 소통을 차단한 채 얻어질 수 없다. 고민시 배우는, 더 이상 ‘촬영 스케줄’이라는 상투적인 핑계 뒤로 물러서지 말고 주연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직시하며 당당하게 대중과 언론 앞에 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할 때가 아닐까.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