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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짓물러”… ‘치매 役’ 이휘향, 촬영 내내 기저귀 착용 고백 (‘데이앤나잇’)[종합]

서예지
입력 : 
2026-08-22 23:54:51
수정 : 
2026-08-22 23:55:21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이휘향이 치매 역할을 위해 촬영 내내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카리스마 배우 이휘향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이휘향은 배우의 길로 접어든 비화를 설명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굉장히 내성적이었다. 누가 뭐 시키면 얼굴부터 빨개졌다. 별명이 앵두였다. 초등학교 때 내 이름이 너무 특이하니까 선생님들이 이름을 한 번씩 보더라. 그래서 내 이름만 나오면 가슴이 벌벌 떨리더라”고 말했다.

군인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면서 “빛날 휘, 향기 향이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특활 시간에 하나씩 해야 하지 않냐. 남 앞에서 서는 걸 잘 못 하니까 합창단을 들어가봐야겠다 싶더라. 여러 명이 같이 서니까 위안이 된 거다. 정말 노래를 못 했다. 그래서 떨어졌다. 실망해서 교실에 왔는데 선생님이 ‘넌 예쁘니까 연극을 해보는 건 어때?’라고 해서 연극반에 시험 보러 갔다. 무대 위에 오르니까 하나도 안 떨리더라. 나 자신이 너무 놀라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선배들도 떨고 연습하는데 나는 내 차례 언제 오나 생각했다.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구나 싶더라. 나의 재능을 빨리 발견했다”며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44년 차 배우라는 이휘향은 MBC 미인대회 출신이라고. 그는 “MBC 창사 기념으로 미스 MBC를 뽑았다. 창사 20주년 기념으로 한 건데 탤런트를 뽑는 거였다. 엄마가 힘들게 가정을 이끄셨을 때다. 제가 장학금을 받긴 했다. 근데 졸업하면 당장 다 끊기니까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했다. 동기들이 ‘미스 MBC 뽑는대. 나가봐. 상금 준대’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휘향은 연극배우가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이휘향은 “무슨 배우냐 싶었는데 돈에 쏠린 거다. 상금 100만원 받았다”며 2위를 했다고 말했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이휘향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1, 2, 3차는 연기 실력이 됐다면 뽑힐 수 있지만 저기까지는 상상 못 했다. 그런데 된 거다. 그게 일생의 첫 기회였다. 탤런트가 되자마자 2개월도 채 안 돼서 저를 국장실에서 찾는다고 하더라. ‘수사반장’에서 여경을 하라고. 마음 한쪽에 연극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으니까 나를 왜 찾나 싶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6개월 후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이휘향은 다시 연기를 하게 된 게 연극이었다면서 “아기가 5살 때 포항에 있었는데, 연극 하는 극단이 있었다. 극단 관계자가 ‘차범석 선생님 작품으로 나가는데 며느리 역할을 이휘향 씨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더라. 내가 생각하는 무대 연극은 살림하면서 대충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남편한테 못 한다고 했다. 남편이 아이를 봐준다면서 하라고 했다”며 남편이 이휘향의 연기를 향한 진심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휘향이 참가한 연극이 대통령상을 받고, 본인은 여자연기상까지 수상했다고.

이때 영화 ‘가족여행’의 주역 박상면이 우정출연으로 함께했다. 이휘향은 치매 환자 역할을 맡았다면서 촬영 내내 진짜 환자처럼 생활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팀들도 몰랐다. 제가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주하가 “굳이 안 보이는 걸 입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묻자 이휘향은 “마음자세가 달라진다. 걸음걸이도 달라진다. 괜히 종종걸음 걷게 된다. 치매 환자들 모두 기저귀 차고 있다”며 치밀한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상면은 “난 지금 처음 들었다. 너무 몰입을 많이 하고 계시니까 가끔 보면 멍때리고 계시더라”며 공감했다.

이휘향은 “촬영 다 끝나고 집에 와서 보면 빨갛게 짓물러 있더라. 기저귀 팬티 라인이”라며 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가족여행’은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남보다 못한 다섯 식구가 차를 타고 즉흥 부산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이휘향, 서영희, 김정태, 남경읍 등이 출연하며, 김정태 배우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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