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기업회생 절차를 앞둔 JTBC를 향해 연기자 권리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6일 한연노는 입장문을 내고 “JTBC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방송 연기자에 대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다수의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었고, 출연료 지급 역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JTBC는 지금까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피해 당사자인 연기자 및 노동조합과 성실히 소통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연노에 따르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와 ‘아는 형님’ 등의 출연료 지급이 지연되면서 연기자의 저작인접권에 따른 재방송료 지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재방송료가 회생 절차로 묶임에 따라 피해 금액도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 한연노의 설명이다.
이어 “JTBC는 아직까지도 촬영 중단으로 인한 현장의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미지급 출연료 규모와 변제 계획은 물론 향후 지급 일정을 알리는 데 있어 몹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 당사자를 향한 이러한 일방적 침묵은 오랜 기간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온 연기자들에 대한 명백한 책임 회피”라고 규탄했다.
한연노는 “JTBC가 촬영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은 연기자들에게 성실히 해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지급 출연료와 재방송료 현황 및 지급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연기자 및 노동조합과 협의할 수 있는 공식 소통 창구를 마련해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방송사나 제작사에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연기자의 권리는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번 사태로 또다시 연기자가 소외당하지 않도록 JTBC는 연기자의 출연료를 임금에 준하여 우선적으로 변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연기자 및 노조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JTBC 역시 뒤이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JTBC의 디폴트 여파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냉장고를 부탁해’, ‘이혼숙려캠프’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출연료가 예정된 지급일을 넘겨서도 입금되지 않았다. JTBC 측은 각 소속사에 지급 일정 연기를 안내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