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이 배우가 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배우 신현준과 첼리스트이자 그의 아내인 김경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현준은 ‘장군의 아들’에서 하야시 역할을 맡은 것을 언급하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풀었다. 그는 “오디션을 하더라. 전체 신인으로 영화 찍겠다고 하더라.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오디션에 참가했다. 다들 김두한 역 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하야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고(故) 안성기를 비롯한 대선배 배우들과 감독이 신현준에게 관심을 가졌다고. 심지어 신현준은 당시 다니던 대학교가 게이오대학교와 자매결연을 해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고. 그는 “그래서 하야시로 바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또 신현준은 하야시 역을 맡으면서 봉변당한 적이 없었냐는 질문에 “부산에서 사인회하는데 사람들이 많더라. 빨리빨리 사인해주는데 누가 뺨을 세게 때리더라. 영화 속 실존 인물 중 한 명이더라. 김동해 역할이 나오는데 김동해의 오른팔이더라. 그때부터 사인회 다닐 때 보디가드가 대동했다. 어르신들한테 욕 많이 먹었었다”며 다소 아찔한 비하인드도 방출했다.
사실 신현준은 본인 의지대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영화에 출연했던 것이 아니라는데. 그는 가업을 물려받길 원했던 아버지에게 영화 출연을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어머니가 지인으로부터 계속해서 아들이 임권택 감독 영화에 나온다는 전화를 받은 거다. 그래서 제게 물어보셨다. 제가 나온다고 하니까 엄마가 아버지에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는 완강했다고. 신현준이 계속해서 배우가 되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신현준의 아버지는 가위로 신현준의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신현준은 “가족 시사회가 있는데 제가 차마 말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아버지 좀 만나달라고 했다. 감독님이 ‘너 영화가 그렇게 좋냐, 영화 끝까지 할 거냐’고 물으셨다. 제가 ‘영화 계속하고 싶다’고 하니까 감독님이 아버지를 만나서 술도 한잔하신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신현준의 기대와 달리 아버지의 마음을 굳게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아버지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 딴따라로 생각하겠다’면서 문 쾅 닫고 들어가셨다. 용돈도 끊겼다. 몰래 아버지 카메라도 전당포에 팔았다. 그런데 아버지 회사에 갔는데 회의 테이블 위에 하야시 사진이 있더라. 인정하셨던 거다. 많이 울었다. 아버지 소천하시기 전에 가장 멋진 모습으로 절 응원해주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후 신현준의 아내가 출연해 신현준과 찐 부부케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현준은 아내 김경미를 어떻게 만나게 됐냐는 질문에 “김병만과 친하다. 병만이가 치킨 먹고 싶다고 해서 가게에 가다가 만났다. 눈을 봤는데 오랫동안 봤던 눈빛 같더라”며 첫 만남부터 짜릿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는 연예인 신현준을 보고 첼로에 사인해 달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김경미의 아름다운 미모에 마음을 뺏긴 신현준은 첼로 케이스에 사인하면서 어떻게 하면 연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생각했었다고. 당시 신현준은 당황한 나머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마침 대학교수로 근무하던 당시 명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후지지 않게 얘기할까 했는데 종교 있냐고 물어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경미는 “치킨 좀 먹고 가라고 했는데 제가 가야 한다고 해서 그냥 갔다. 못 먹고 가니까 나중에 점심을 사주겠다고 했다. 토종닭 백숙집에 갔다”며 신현준의 대시가 있었다고 했다.
신현준은 “백숙 먹고 다음 날 아내가 미국으로 떠났는데 너무 보고 싶더라. 그래서 영상 통화했다”며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신현준의 아버지는 매우 편찮으신 상태였다고. 신현준은 “아빠가 너무 아픈데 여자친구를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아버지의 소원이어서 아버지 손을 잡고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20시간 기다려야 여자친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아내에게 와줄 수 있냐고 했는데 바로 달려와 줬다. 아내에게 아버지 멋있었던 사진만 보여줬는데 아내가 아버지 보고 놀라서 펑펑 울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 소리를 듣고 눈을 뜨시더라. 그러면서 의자를 올려달라고 손짓하시더라. 아버지가 합병증 있어서 침을 흘리셨는데 우리가 그걸 닦아드렸다. 그런데 아버지가 직접 침을 스윽 닦고 환하게 웃어 보이셨다. 그 뒤로 1년을 더 사셨다”도 덧붙였다.
아내가 결혼식에 아버지를 꼭 초대해야 한다고 해서 신현준은 휠체어에 탄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며 아내 덕분이라고 했다.
한편 신현준은 지난 10일 개봉된 코미디 영화 ‘현상수배’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평범하고 소심한 집배원 ‘현준’이 자신과 똑 닮은 도플갱어 현상수배범 ‘철구’ 때문에 뜻밖의 소동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대환장 공조 코미디 영화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