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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울린 손발 부부…“살아만 달라고 기도해”

김소연
입력 : 
2026-05-26 09:14:50
‘오은영 리포트’.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사진| MBC

‘손발 부부’가 깊은 감동을 안겼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2부에서는 덤프트럭 사고로 두 다리와 왼팔을 잃은 남편과 그런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준 아내, ‘손발 부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사고로 삼지를 절단한 가장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이던 남편은 갑자기 우회전한 덤프트럭과 충돌하며 순식간에 타이어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남편은 “팔이 타이어에 끼고 자전거가 빨려 들어갔다. 팔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죽기 직전 살아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고 이후 남편은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고,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아내는 “식물인간, 전신마비 등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다. 죽지만 않으면 된다는 마음뿐이었다. 살아만 달라고 계속 기도했다”라고 돌아봤다.

남편은 수술 후 절망에 빠졌다. 그는 “팔다리가 없는데 어떻게 사냐. 그냥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창밖 장례식장을 보면서 나도 저기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참담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사고 이후 남편은 퇴사를 선택했고, 현재는 퇴직금으로 버티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러나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의족 비용과 앞으로의 생활비가 큰 고민으로 남았다. 남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간병을 위해 집을 정리하고 병원과 아들 집을 오가고 있다고.

이런 가운데 어린 쌍둥이 딸들의 진심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후 3개월 만에 처음 아빠를 만나러 간 날,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아빠를 꼭 안았다. 특히, 늘 씩씩한 모습의 둘째 딸은 “아빠가 예전에 엄청 잘해줬다. 아빠를 생각하면 슬프다”라고 아빠에 대한 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았고, 이를 문밖에서 듣던 아내는 결국 눈물을 오열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모두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상태”라며 “트라우마는 버틴다고 회복되는 게 아니다”라고 정신건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남편은 잃어버린 것만 보고 있지만, 여전히 다정함과 따뜻함,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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