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속 캐릭터 모두가 자신들만의 가치를 찾았다.
지난 2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이하 ‘모자무싸’)가 각자의 방식으로 안온함에 이른 모두의 찬란한 가치를 그렸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5.3%(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수도군 6%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첫 방송 전국 2.2%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던 ‘모자무싸’는 11회 기록한 4.1%보다 1.2%p 높은 수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자신의 첫 영화 촬영에 돌입한 황동만은 노강식(성동일 분)의 스케줄 이슈로 연기될 위기에 처하자 조급해졌다. 이 불안감은 박경세(오정세 분)와의 갈등으로 폭발했고, 황동만은 박경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둘 다 아무것도 아닌 시절 순수하게 영화만을 사랑했던 때를 추억하며, “내가 데뷔해서 레벨 맞춰 올 테니 다시 같아지자”라고 눈물로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노강식은 스케줄을 조정해 조기 크랭크인을 제안했다. 첫 고사 현장에서 황동만은 숱한 장애물 앞에서도 미친놈처럼 웃기게 가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촬영 중에도 자신이 바라던대로 ‘웃기게 살 것’이라는 목표를 밀고 나갔다.
변은아(고윤정 분)은 안 풀리는 현재 상황을 변명하는 알리바이로 자꾸 과거를 끄집어내 스스로를 검열해온 자신을 직시했다. 과거를 외면할 수는 없지만 부정적 감정은 정확히 읽히는 순간 제어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낙낙낙’ 수정 회의에서 오정희(배종옥 분)가 시나리오의 빈틈들을 지적하는 순간, 공격받았다는 느낌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들었지만, 그 감정이 “나는 당신의 말로 죽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직시했다. 이 순간, 거짓말처럼 코피가 멈췄다.
고혜진(강말금 분)은 ‘도덕적인 남편’이라는 틀에 묶여 용맹하게 창작자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남편 박경세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이혼을 제안했으나 박경세는 “잘못했다. 1등은 못해도 3등은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두 사람의 진심은 더욱 단단해졌다.
황진만(박해준 분)은 시보다 용접이 더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장미란(한선화 분)이 올린 SNS에 핀란드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15세의 ‘잃어버린 딸’ 황영실 사진이 담겨있었고, 황진만은 절필 이후 처음으로 다른 계절을 기다리는 봄에 대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장미란에겐 진짜 관계가 생겼다. 오정희(배종옥 분)가 “CCTV 원본을 통으로 까자”는 강수로 한승아(문지원 분)의 협박을 물리치는 걸 보고 감동한 장미란은 친아빠는 건사 안 해도 새엄마는 끝까지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자신에게 엄마를 빼앗기고 버려진 오정희의 근사한 친딸 변은아도 눈물로 끌어안았다.
황동만은 결국 영화를 완주했고, 데뷔작을 가진 감독이 됐다. 심지어는 이 작품으로 한국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을 하며 모두의 인정까지 받게 됐다.
그는 수없이 했던 상상 속에서 장황했던 수상 소감은 모두 내려놓고, “영실아, 삼촌 검색된다”, “은아씨 진심으로 고맙다”며 감격한 마음만을 내비쳤다.
불안함 속에서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던 이들이 모두 구원으로 막을 내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