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이 영화 감독 장항준의 백수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윤종신은 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장항준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유재석은 “장항준 감독이 예전에 작품이 잘되면 영화로 거들먹거리고 싶다고 했는데 드디어 그런 날이 온 것 같다”며 장항준의 최근 행보를 언급했다.
윤종신은 20대부터 장항준과 함께해 왔다며 “(장항준은) 제가 본 인생 중 최고다. 20대 때 저를 만나서 복지가 해결되고 김은희 만나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았냐. 거기다 영화까지”라고 말했다.
특히 윤종신은 장항준의 백수 시절을 언급하며 “예전에 제 집에서 같이 살았던 적이 있다. 주변에 보면 놀고먹는 삼촌이나 이모부 같은 분들이 있지 않냐. 그 사람 삶을 2년 동안 지켜보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짬뽕 그릇만 쌓여 있고 보통 그런 친구들은 집주인 눈치를 보는데, 장항준은 전혀 눈치를 보지 않았다”며 “가끔 집 가구 배치도 마음대로 바꿔 놓더라. TV 위치가 바뀌어 있길래 물어보면 ‘빛 들어온다’며 태연하게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 역시 장항준의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계속 잘 되니까 다 잘 될 줄 알고 하림 씨를 캐스팅해서 제작에 도전했는데 90년대에 번 돈이 다 날아가고 빚이 6억 정도 됐다”고 털어놓은 그는 장항준 집을 찾았다고.
윤종신은 “거기 들어가면 유토피아가 펼쳐지는 느낌이다. 나보다 더 가난한 애들이. 저는 삶에 지친 수준인데 여긴 찢어진다. 근데 너무 행복하다. 모든 걸 내려놓으면 행복한 것처럼 천진난만한 두 부부가 살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집에 가는 게 저한테는 도피처가 맞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장항준이 연출을 맡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흥행을 이어가며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윤종신은 “적당히 성공했으면 좋겠다. 너무 큰 성공은 화를 부른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항준이가 잘 되는 게 너무 기쁘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