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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년 차’ 김의성 “모난 성격 줄이며 버텨온 게 유효” [인터뷰①]

지승훈
입력 : 
2026-01-11 09:01:00
SBS ‘모범택시3’ 종영 인터뷰
1987년 극단 한강 단원으로 데뷔...올해로 40년 차
김의성. 사진ㅣ안컴퍼니
김의성. 사진ㅣ안컴퍼니

“데뷔 40년 차,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아요.”

“어릴 때부터 모난 성격이었는데 그걸 줄이면서 잘 버텨왔다는 거 하나입니다.”

배우 김의성(60)의 연기 인생은 특별함보다 평범함을 추구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SBS ‘모범택시3’ 종영 차 만난 그는 이번 드라마 흥행 역시 대단히 큰 만족감보다는 시청자들과의 유대감에서 느끼는 감정을 중요시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 시청률 9.5%로 포문을 연 ‘모범택시3’는 6회부터는 12%를 찍은 뒤, 종영까지 10~14%대를 유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극중 김의성은 무지개운수 대표 장성철 역을 맡았으며 무려 세 시즌 모두 합을 맞춰온 흥행 견인 배우 중 한 명이다.

김의성은 “나를 비롯해 출연하는 배우들을 응원 해주는 시청자들을 보면 배우로서 큰 정서적 경험을 얻는다. 우리가 하는 것에 비해 큰 사랑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마치 오래 사귄 연인과 사정이 생겨 떨어져야 하는 기분”이라고 아쉬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즌 1, 2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기획 과정부터 제작진과 많은 교류를 통해 이야기관을 완성해왔다고 했다. 캐릭터 세계관에 일조했다고 강조한 김의성은 “책임감이 컸던 작품이고 찍으면서 다들 힘들어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의성. 사진ㅣ안컴퍼니
김의성. 사진ㅣ안컴퍼니

‘모범택시’ 시리즈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드라마 특성상 어두운 이야기들이 토대가 됐다. 김의성은 “사건을 해결하는 통쾌함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일반 시청자들이 수용해 줄지 의구심이 들었다”라며 “5년, 세 시즌 동안 지지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세 시즌, 긴 시간 동안 방송가에서 살아남은 것을 뿌듯해 한 그는 “함께 한 배우들이 자랑스러웠다. 사건의 주인공들에게 시선을 줘도 바쁜데 내게도 관심 가져주신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호흡을 맞춰 온 배우 이제훈에 대해 ‘책임감이 남다른 사람’이라며 “제일 안 변하는 사람 같다. 드라마에 대한 걱정을 없게 하고 든든한 배우다. 연기에 믿음을 주는 기둥 같은 존재였다”고 높게 평했다. 이와 함께 출연 배우들이 각자 맡은 배역에 몰입이 상당했다며 “극중 관계까 실제 관계를 지배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촬영 완성도가 빈틈없이 잘 나온 것 같다”며 ‘모범택시3’ 팀의 결속력에 대해 어필했다.

이런 케미라면 시즌4도 노려볼 수 있을까. “단순히 인기만 갖고 제작을 잇는 건 어려운 일이다. 특히 지상파는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김의성. 사진ㅣ안컴퍼니
김의성. 사진ㅣ안컴퍼니

‘모범택시’ 시리즈를 거쳐오며 어느덧 60대에 접어들게 됐다. 해당 기간들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시간들이었다. 배우로서 매해 좋은 해라고 만족하며 지내왔던 것 같다”라며 “‘올해도 괜찮게 지내왔네’라고 생각하며 버텨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기 배역에 대한 나름의 고심도 털어놨다. 김의성은 “배역의 중요도가 줄어들진 않았지만 한 이야기 안에서 노출되는 분량이 조금씩 주는 느낌은 있었다”면서 “배역이 크건 작건 기승전결이 있는 결과물만 보여주기 싫었다. 이야기의 과정을 보여주는 역할을 선호했고 그런 점이 연출과 배우로서의 욕심 간 간극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캐스팅에 대한 불안함에 대해선 “많이 쉬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고 대중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1987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에 입문했다. 올해로 데뷔 40년 차를 맞은 그는 큰 의미보단 잘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현재의 모습에 만족해할 뿐이었다.

“중간에 10년 공백 이후 다시 연기하기로 했던 나 자신에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다예요. 성격도 모났던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잘 버텨서 이 업계 안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았다는 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답변은 덤덤했지만 그의 올곧은 연기관과 활동 태도가 40년이란 세월을 문제없이 유지해왔음을 증명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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