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진희가 12년 전 백혈병으로 떠나 보낸 7살 손자를 떠올렸다.
한진희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여기서 송승환은 “10여 년 전에 외손자가 7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가슴 아픈 일이 있지 않으셨나”라며 “촬영 중 그 소식을 듣고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촬영을 끝까지 진행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진희는 “그때 너무 바빴다. 드라마 3개에 출연할 때다. 개인적인 문제로 먼저 간다고 말하기 싫어서 (얘기) 안 했다. 어떻게 알려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 손자가 지금 살아있다면 대학생이 됐을 것”이라면서도 “이건 방송국 일이 아니라 내 일이니까 그런 건 묻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희는 동료 배우 이미영의 조카에게 점을 본 적이 있다며 “외손주가 백혈병으로 투병할 때 우리나라 유명하다는 점쟁이 50명에게 (점을) 봤는데 다 (손주가) 산다고 했었는데 얘(이미영 조카)한테 가서 물어봤더니 죽는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동생이 태어나면 훌륭하게 된다고 했다. 근데 손주가 떠나지 않았나. 몇 년 후에 (떠난 손주의) 동생이, 아들이 태어났다.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 됐는데 걔가 못 하는 게 없다”고 전했다.
이날 한진희는 연기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는 “악당 보스를 연기하고 싶어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끄었다.
이어 “보스는 말이 없어야 한다. 얼굴이 많이 나오면 안된다. 뒤통수만 나와도 된다. 이런 걸 해보고 싶다”며 구체적인 희망사항을 이야기했다.
한진희는 1969년 TBC 9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데뷔 이후 ‘압구정 백야’, ‘왔다! 장보리’, ‘오자룡이 간다’, ‘최고의 사랑’, ‘신기생뎐’, ‘근초고왕’ 등 숱한 작품에 출연하며 중년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진희는 TBC 7기 탤런트 출신 김수옥과 결혼해 슬하에 딸 둘을 뒀으며, 2013년 8월 SBS 드라마 ‘두 여자의 방’ MBC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등에 출연할 당시 7살 외손자를 급성 백혈병으로 떠나보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