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선우용여(79)가 남편의 빚을 떠안으며 힘들었던 과거를 언급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선우용여는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남편을 찾아 경찰서에 갔다가 200억 원의 빚을 떠안은 사연을 전했다.
이날 선우용여는 23살이던 해에 부모님의 반대에 맞서 임신 뒤 바로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예식 당일 신랑이 경찰서에 잡혀가는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선우용여는 “남편이 열여덟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누나의 사돈 되시는 분을 아버지처럼 생각했다. 그 분이 국회의원 나간다고 1750만원이 되는 어음을 했는데 그걸 못 갚고 남편이 갚아주기로 했다”며 “그런데 돈을 못 갚아서 결혼식 날에 경찰서에 잡혀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을 찾기 위해 경찰서로 갔던 선우용여는 누군가가 내민 보증 서류에 도장을 찍으며 빚을 안게 됐다고. 선우용여는 “어떤 분이 나보고 도장을 찍으면 신랑이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도장을 찍었다. 그때부터 빚쟁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1960년대 1750만원이면 지금 가치로 약 200억원 정도 된다”며 놀라워했다.
선우용여는 “‘내가 이제 TV에 나오는 건 직업이다. 나한테 주어지는 건 다 해야겠다’ 했어요. 그때부터 영화, 드라마가 막 들어오는 거예요”라며 가리지 않고 일한 끝에 10년 만에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
이어 “‘순풍산부인과’가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는데 인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한 걸 볼 시간도 없이 일했어요”라며 힘든 시기 속 뇌경색이 왔다고 했다. 이후 선우용여는 ‘나를 위해 살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선우용여는 1969년 10살 연상의 남편 故김세명 씨와 혼전 임신해 출산 이후 은퇴했다. 198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1989년 국내로 컴백했다. 고 김세명 씨는 2014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최고 인기 구가 작품인 ‘순풍 산부인과’를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선우용여의 딸 최연제 씨는 미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위도 현지 유명 금융계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우용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한강뷰 자택에 거주하며 호텔 조식으로 아침을 식사하는 등 여유있는 삶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그는 서울 이태원에 65년 된 건물을 소유하고있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