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녀2’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배우 신시아(27)가 새로운 인생작을 만났다. 신원호 사단의 ‘언슬전’으로 대중에 다시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18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슬의생’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극 중 산부인과 1년차 표남경 역을 맡았던 신시아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시아는 “첫 드라마를 너무 정말 귀하고 좋은 분들과 따뜻한 환경에서 잘 촬영하고 마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시청자분들께서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종영까지 사랑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신시아는 “신원호 감독님이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 스핀오프를 한다는 정보만 듣고 미팅하러 갔었다.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엔 저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다. 현장에서 대본을 주셨는데, 그때는 이영이 대사를 받아서 읽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나중에 ‘아직 표남경 대사를 읽힌 사람이 없었다. 네가 처음 했는데 대사를 읽는 순간 네가 표남경이었다’고 하시더라”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신시아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표남경에 대해 ‘귀엽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시아는 “일과 사랑과 패션…병원 생활을 하면 바쁘다 보니 자기 삶의 밸런스를 잡기 어려운 와중에 불같은 에너지가 있는 친구더라. 건강한 욕심 있는 친구란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면 깍쟁이 같은데 속이 허당이고 정도 많고 순진하다고 생각했다. 귀엽더라”고 이야기했다.
극 중 오이영(고윤정 분)과의 티격태격 케미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신시아는 “이영이와 남경이는 관계성 자체가 특별하다. 동창인데다가 전교 1, 2등이었다. 너무 달라서 이해할 수 없지만 끌리는 관계다. 어떻게 보면 베스트프렌드가 되기 딱 좋다. 한명은 발랄하고 덤덤해서 조화가 좋더라. 가까워지려고 애쓰지도 않고 자연스레 흐름에 따랐다. 실제로도 남경-이영과 비슷하게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언니들을 좋아한다. ‘언니 덕후’라고 할 정도라 ‘언니 언니’하면서 다가갔다. 고윤정 언니는 덤덤하고 쿨한 편이다. 은근히 정도 많고 무심한 듯 잘 챙겨준다. 진짜 남경-이영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동기인 김사비(한예지 분)와 엄재일(강유석 분)은 어땠을까. 신시아는 “예지도 첫 드라마, 저도 첫 드라마였다. 드라마 데뷔 동기라 둘 다 아무것도 몰라서 의지하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고민도 주고받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강유석에 대해서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밝고 동생들을 잘 챙겨준다. 덕분에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또 “강유석 오빠가 하이보이즈 준비를 진짜 열심히 했다. ‘엠카운트다운’에도 출연한다더라. 남경이도 사실상 헬로우걸(팬클럽)에 들어간 거다. 오는 22일에 응원을 가게됐다. 제가 생전 처음으로 음악프로그램 공개 방청을 간다. 진짜 노력을 많이 했고, 고생도 많았던 걸 알아서, 너무 응원하고 싶다. 동기들 스케줄이 되면 다 같이 가기로 했다”고 끈끈한 동기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이영에게 서정민(이봉련 분) 교수가 있다면, 표남경에게는 공기선(손지윤 분) 교수가 있다. 호흡이 어땠는지 묻자 신시아는 “실제로 저랑 지윤 언니랑은 되게 비슷하다. 언니랑 촬영하면 유대감이 있었다. 제가 ‘리틀 공기선’이다. 감독님도 ‘네가 크면 기선이 처럼 되는 거다’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촬영 기간에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절 칭찬해주셨는데 안도가 되어서 눈물이 터졌다. 연기적으로 매일이 고뇌였는데 제가 우니 언니도 같이 눈물이 터지더라. 그 이후 더 가까워져서 연극 데이트도 했다”며 “마지막화에서 공기선 교수가 남경이한테 ‘잘했네’ 한마디 해주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힘든 일 겪고 엄마 보면 눈물 나는 것 처럼 울컥했다. 다른 선배님들보다 제겐 더 특별한 분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산부인과 1년차 동기들이 모두 사내 연애 중이다. 오이영은 구도원(정준원 분)과 연애를 시작했고, 김사비(한예지 분)와 엄재일(강유석 분)도 핑크빛 무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연애에 관심이 많던 표남경만 연애에 갈등을 겪으며 외로운 솔로가 됐다.
신시아는 “긴 연애를 마친 남경이는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 보니 흐뭇해 한다. 동기들이 사랑 알아가는게 흐뭇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 중 등장하는 커플 중) 양석형(김대명 분) 교수 같은 남자친구는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나한테만 스위트한 남편. 일도 잘 하고, 항상 추민하(안은진 분)를 언급하지 않나. 그건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내 연애를 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실제 저는 아직 연애에 대해 잘 모르겠다. 경험이 많지 않은게 한이다. 20대 초반에 연애를 많이 겪었어야 하는데 못 겪었다”면서 “사비의 말처럼 신중하게 사계절을 다 겪어봐야 사귈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연애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상형도 (외적인 것 보단)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시아는 마지막화에 나왔던 인턴 탁기온(차강윤 분)과 표남경의 핑크빛 기류를 언급하며 “감정이 소진된 상황에서 그의 위로가 되게 의미있었던 것 같다. 손을 잡았을 때, 놓지 않았던 게, 다시 연애 감정이 오픈된 게 아닐까”라고 말해 종영 후 인물들의 뒷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