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칼군무 어디갔어?…‘정점’ BTS에 물음표 던지는 이들 [돌파구]

지승훈
입력 : 
2026-04-16 15:44:47
수정 : 
2026-04-16 16:01:31
BTS. 사진l사진공동취재단
BTS. 사진l사진공동취재단

의심할 여지 없는 ‘완성형 아이돌’이지만, 그 유효기간에 이목이 쏠린다. K팝의 길라잡이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방향성에 일부 팬들의 시선이 엇갈리면서다.

최근 가요계 분위기를 살펴보면 군백기 이후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여전히 정점에 선 이들에게 물음표가 달리기 시작했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기대해온 팬들 사이에서 변화에 대한 아쉬움이 흘러나온 것이다.

과거 ‘DNA’와 ‘불타오르네’,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낫 투데이(Not Today)’ 같은 곡들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완성도 높은 군무로 팀의 정체성을 상징해왔다. 이러한 무대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무대에서 차별화시키는 핵심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스윔(Swim)’과 같은 잔잔한 분위기의 곡들은 이러한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이다. 음악적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을 의식한 영어 중심의 팝 사운드가 늘어나면서 팀 특유의 강렬함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가요관계자는 최근 방탄소년단 음악에 대해 “신보라는 점에서 신경을 많이 쓴 건 분명해 보이지만 이전의 강렬한 분위기나 퍼포먼스가 사라진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에 결정적 이유였던 퍼포먼스를 조금 더 챙겼으면 하는 아쉬움”이라고 바라봤다.

이같은 반응은 최근 고양 공연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공연 내내 신곡을 비롯해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지만 팬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게 폭발한 순간은 멤버들이 완전체로 선보인 군무 파트였다. 칼같이 맞아떨어지는 안무와 무대를 압도하는 에너지가 시작되자 관객들의 함성과 응원은 눈에 띄게 커졌고, 이는 팬들이 여전히 ‘퍼포먼스형 방탄소년단’을 가장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또 다른 아쉬움은 신곡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를 둘러싼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해당 곡은 강렬한 사운드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나 안무 영상이 부재해 팬들의 갈증을 키우고 있다. “무대를 함께 봐야 완성되는 곡”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다.

방탄소년단. 사진ㅣ‘DNA’, ‘Not Today’ 뮤직비디오 캡처
방탄소년단. 사진ㅣ‘DNA’, ‘Not Today’ 뮤직비디오 캡처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다양한 도시의 팬들과 만나는 중요한 시점이지만, 현재와 같은 퍼포먼스 구성과 레퍼토리가 반복된다면 팬들이 기대하는 ‘폭발적인 무대 경험’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팬들은 단순히 새로운 곡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열광하는 지점은 여전히 강렬한 비트와 완성도 높은 군무, 그리고 무대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다. 이는 이미 공연 현장의 반응과 신곡에 대한 평가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물론 신보 수록곡 중 ‘2.0’의 경우,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안무를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가 존재하나, 예전만큼의 화력은 아니다. 또한 멤버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느낌을 가미했을 뿐, 대형 퍼포먼스 또는 칼각의 형상은 띄지 않는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모두가 국내외 팬들의 반응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무대와 음악 방향성에 이를 반영하려는 유연한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단순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방탄소년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 중심의 정체성’을 다시 강화해야 할 때가 아닐까.

다가오는 월드투어는 그 변화의 시험대가 될 터.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이제는 그 목소리에 어떻게 응답하느냐가 이들의 다음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