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프로듀서 안신애(39)가 세상에 희망을 전파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새 EP ‘디어 라이프(Dear LIFE)’로 돌아왔다.
15일 낮 12시 발매된 ‘디어 라이프’는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난 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삶에 주어진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희망을 전하는 여정을 그린 앨범이다. 지난해 7월 공개한 싱글 ‘디어 시티(Dear City)’와 이어지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날 발매에 앞서 만난 안신애는 “‘디어’ 시리즈는 재데뷔를 계획하던 시기부터 상상했던 프로젝트”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작년 상반기에 ‘디어 라이프’ 발매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구상하던 중에 ‘디어 시티’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중요한 요소를 발견하고 누리기 위해서는 위안과 공감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디어 시티’로 아픔을 먼저 치유한 후에, 여유를 가지고 세상에 주어진 것들을 마음껏 누려보자는 ‘디어 라이프’를 발매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안신애의 ‘디어’ 시리즈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반강제로 뮤지션들이 활동을 못하게 됐지 않나. 그 후에 주로 작곡가로 활동을 하면서 ‘(가수는 이제) 내려놓으라는 뜻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다시 가수로서 활동을 하게 된 만큼, 그간 쌓아놓은 곡들을 좋은 카테고리로 묶어서 내보내려고 한다”면서 빙긋 웃었다.
2014년 그룹 바버렛츠로 데뷔한 안신애는 그간 피처링, OST, 프로젝트 앨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가수로서는 주로 인디신에서 활동했지만, 2023년 가수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에 합류하며 일명 ‘메인 스트림’에 합류했다.
“코로나 시절에 제주도로 이주를 해서 귤 따기 알바, 영어 과외 등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싸이 대표에게 강제 소환이 됐어요.(웃음) 싸이가 DM으로 연락하고 싶다고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0.1초 정도 ‘사기꾼인가’ 생각했지만 프로필을 보니 진짜 싸이가 맞았죠. 처음에는 곡 의뢰를 받았는데, 음악을 보내고 몇 주 뒤에 ‘당신이 가수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실화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감사한 기회였어요.”
피네이션 이적 후 음악 활동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음악 세계의 엄청난 확장이 이뤄졌다”면서 “이전에는 작곡가로서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했다면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헤이즈, 화사, 크러쉬 등과 교류를 하고 있다. 재능을 가진 이들과 교감을 하는 것이 영감의 원천이다. 뿐만 아니라 한 명의 아티스트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이 업계를 경험하는 것은 굉장히 환상적인 일”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그렇게 준비한 안신애의 새 앨범 타이틀곡은 ‘사우스 투 더 웨스트(South to the West)’다. 이 노래는 서울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서울로 두 세계를 오가던 일상으로부터 느낀 삶의 다양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어떠한 환경에서도 나만의 색깔로 꿋꿋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안신애는 “제주에 있다가 서울에 오면 제가 시골 쥐처럼 느껴졌다. 서울에는 프로페셔널 하고 멋진 사람이 많은데, 저는 제주에서 방금 귤 따다가 올라온 사람이지 않나.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는 여러 가지 삶을 살고 있더라. 제주에서는 자연과 교감하며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강남 한복판에 있는 회사에 들어가면 나만의 음악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된다. 물론 주눅이 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리스너들에게 나다움의 힘을 믿는 것이 진리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스 투 더 웨스트‘ 뮤직비디오에는 피네이션 식구인 가수 화사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약 6일 간 촬영한 뮤직비디오에는 화사가 깜짝 등장, 흥겨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안신애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화사와의 인연은 제가 ‘아이 러브 마이 바디(I Love My Body)’의 작곡에 참여하면서 시작됐어요. 작년에 KBS2 예능프로그램 ‘나라는 가수’ 스페인 편에서 방을 함께 쓰면서 관계가 더 돈독해졌죠. 그 때 화사가 ‘나(NA)’ 뮤직비디오를 편집할 때였고, 저도 뮤직비디오 아이디어를 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다가 카메오 출연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어요.(미소)”
안신애는 화사와 가깝게 지내면서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화사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너무 멋진 여성”이라며 “화사 같이 뛰어난 재능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한국 음악 시장에서 나온 것은 너무 기쁜 일”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화사는 저보다 동생인데 동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하이틴 영화 중에 자신감 없고 주눅 들어 있는 소녀가 그 학교의 정의로운 퀸가를 만나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이 있지 않나. 제가 마치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화사의 빛에 활기를 띠고 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화사의 영향을 받아 한층 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온 안신애. 그는 앞으로의 솔로 활동이 기대된다며 “저로 인해서 음악 시장이 조금 더 재미있어졌으면 좋겠다. 제가 시골에서는 시골 쥐, 서울에서는 서울 쥐로 변할 수 있다 보니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하면서 좋은 곡들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리스너들이 그들이 다채로운 음악을 즐길 권리를 누렸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