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박해일 ‘이끼’ 이후 16년 만 재회…“모처럼 극장 오는 맛 있을 것”
‘1600만 배우’ 유해진부터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해일, ‘40세 막내’ 이민호까지 뭉쳤다.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허진호 감독의 올 추석 개봉작 ‘암살자(들)’이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참석해 작품과 캐릭터, 촬영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보통의 가족’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유해진에게는 올해 두 번째 명절 극장가 도전이다. 설 연휴 극장가를 강타한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암살자(들)’로 추석 관객을 만난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를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며 “지금 마음으로는 ‘암살자(들)’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지만 흥행은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극장가에 대한 반가움도 드러냈다. 그는 “요즘 극장에 혈색이 도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저희 영화 덕분에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모처럼 한국 영화 여러 편이 나와 관객분들도 골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극장에 오는 맛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영부인 저격 사건이 영화화되는 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기대도 있으실 것 같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극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해일에게도 ‘암살자(들)’은 반가운 복귀작이다. 4년 만에 신작으로 관객 앞에 서는 그는 “굉장히 떨린다”며 “오랜만에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기회다. 많은 분이 일단 극장으로 와주셔야 저희 영화도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해진과 박해일의 재회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2010년 영화 ‘이끼’ 이후 16년 만에 다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유해진은 박해일에 대해 “‘이끼’를 함께할 때부터 눈빛이 참 부러웠다”며 “오랜만에 만나보니 그 눈빛이 더 깊어졌다. 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뚝심이 있다”고 극찬했다.
박해일도 화답했다. 그는 “‘이끼’ 이후 해진 선배님의 활약이 정말 대단하지 않았나. 존재만으로도 배울 점이 너무 많아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유해진 특유의 시대극 연기에 대해 “조선시대를 연기하면 정말 조선시대 사람 같고, 1970년대를 연기하면 그 시대를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 같다”며 “후배들이 어떤 연기를 해도 자유롭게 받아주시고 현장 분위기도 편안하게 만들어주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두 베테랑 사이의 ‘막내’는 이민호다. 1987년생인 그는 올해 40세가 된 나이를 언급하며 “막내 하기 쉽지 않은 나이”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극 중 이민호는 좋은 집안에서 자랐지만 정해진 길 대신 신념과 진실을 좇아 기자가 된 영일을 연기한다.
그는 “전문적인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영일이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하는 느낌으로 연기하려 했다”며 “모든 공간과 상황이 날것처럼 다가왔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일은 동적인 에너지를 가진 활어 같은 인물”이라며 “좋은 환경에서 올곧게 자랐지만 마음 한편에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를 갈망한다. 기자라는 직업과 사회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단단해지고, 진실의 가치를 믿으며 자유를 꿈꾸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해진은 처음 호흡을 맞춘 이민호에 대해 “정말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평소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할 때도 귀담아듣게 되는 진중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이민호 역시 두 선배와 함께한 현장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배우의 인격에서 나오는 품격이 얼마나 좋은 현장을 만드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깊은 안정감을 느끼며 온전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두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1600만 흥행의 기세를 이어가는 유해진, 4년 만에 돌아온 박해일, 새로운 얼굴로 합류한 이민호. 여기에 멜로부터 시대극까지 폭넓은 장르를 다뤄온 허진호 감독이 현대사의 충격적인 사건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겼을지 관심이 모인다.
‘암살자(들)’은 올 추석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