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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운명 같았다”...남매 된 강말금 봉태규 왜 가짜 장례 치렀나[MK현장]

양소영
입력 : 
2025-11-24 17:24:04
‘고당도’ 사진|트리플픽쳐스
‘고당도’ 사진|트리플픽쳐스

강말금 봉태규가 남매로 호흡을 맞춘 ‘고당도’가 극장가를 찾는다.

24일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고당도’ 시사 및 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권용재와 배우 강말금 봉태규 장리우 정순범이 참석했다.

‘고당도’는 아버지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 고진감래 가족 희비극으로, 신예 권용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권용재 감독은 ‘고당도’에 대해 “제가 제철 과일을 좋아하는데, 내 인생에 먹을 날이 100번이 안 남았다는 생각으로 맛있게 먹었다. 자취하고 집에 갈 때도 그렇고 제철 과일로 비유하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과일과 가족의 이야기를 덧씌워 풀어보고 싶었다. 죽음에 당도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부고의 고가 고향을 뜻하더라. 그래서 고향에 도달한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로비’ ‘찬실이는 복도 많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강말금이 선영을 연기한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리턴’와 영화 ‘미나문방구’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봉태규가 일회 역을 맡았다.

‘고당도’ 사진|트리플픽쳐스
‘고당도’ 사진|트리플픽쳐스
‘고당도’ 사진|트리플픽쳐스
‘고당도’ 사진|트리플픽쳐스

강말금은 출연 이유를 묻자 “2019년 단편으로 감독님을 만났다. 장례식을 1번하는 그 이야기가 발전이 돼서 5년 후에 장편이 돼서 장례식 3번하는 이야기로 왔다. 너무 재미있었고, 단편과 비교하자면 제 세대와 동호 세대가 가족을 원망하는 모습이 담겨있고 작품의 의미도 있어 너무 좋았다. 그 역할로 다시 초대해줘서 고마웠다. 당시 놀고 있어서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감독님과 2023년도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단편에 출연했고 연을 맺었다. 그 작품이 끝날 때쯤 감독님이 슬쩍 선배님과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 있다고 하더라. 연휴에 보내줬는데 단숨에 읽었다. 꽤 큰 고등학생의 아버지로 나온다는게 좋더라. 제가 생각보다 나이가 꽤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이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과 맞물려서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오랜만의 영화 출연인데, 그날 읽고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강말금은 극 중 남매로 나온 봉태규와 닮았다는 말에 “봉태규가 촬영 중 모니터하면서 너무 못생겼다고, 누나는 정말 예쁘다고 했는데 저희가 닮았다고 하니까 웃음이 난다. 닮은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봉태규는 “누나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누나를 닮은 거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말금은 “봉태규가 먼저 캐스팅이 됐다는 이야기에 기뻤다. 영화 ‘가족의 탄생’ ‘바람난 가족’을 보고 최고의 영화에 최고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걱정됐는데, 친화력과 수다력으로 잘 이끌어내고 상대를 편하게 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봉태규는 “강말금 누나와 단편 영화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 배우로 호감이 있었다. 이번에 같이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친누나 같더라. 의지도 되고, 저는 인생에 있어 갈피를 못 잡는 캐릭터인데, 영화를 굉장히 오랜만에 촬영하고 있어서 누군가 본능적으로 필요했다. 누나가 기댈 수 있게 버텨줘서 편하고 즐겁게 연기했다”고 화답했다.

장리우는 “시나리오 보고 마음에 들어 단번에 하고 싶었다. 저는 세고 강한 역할이 많이 해서 감독님에게 왜 제게 이 역할을 맡기는지 물었는데, 왠지 제가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잘할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고 해서 도전하게 됐다.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정성범은 “제가 출연한 단편을 보고 연락을 줬다. 선배들이 캐스팅된 상태라 이 자리에 내가 껴도 되나 싶더라. 시나리오도 좋고, 좋은 역할이라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5남매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살았다. 어릴 때는 가족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그래서 극 중 가족에 이입됐다. 지금은 가족 사이가 좋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저랑 가까웠다. 가족이 많이 생각났다”고 고백했다.

‘고당도’는 27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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