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가 한국 영화에 대해 “에너지와 힘을 느낀다”고 밝혔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참석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의 고전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으로, 천재적이지만 이기적인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극악무도한 실험을 통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첫 부산영화제 방문 소감을 묻자 “한국에 처음 왔는데, 아름다운 페스티벌의 규모와 수준, 월드 시네마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취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은 전기적인 작품이다. 내가 그 사람이 된 것 같더라. 우리가 만들어지고 내버려졌다는 점에서다. 그리고 수년간 나와 아버지간의 관계에 대한 우화라고 생각했다. 나와 우리 아버지의 관계를 이야기하기 힘들었는데, 제가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됐다”며 “메리 셸리 원작에 제게 녹아들었다. 이 소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전적인 이야기였고, 그 소설과 인생을 알게 될수록 점점 더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생각엔 제 모든 영화는 연결돼 있다. ‘피노키오’에서도 같은 우화를 다르게 사용했고, ‘크로노스’에서 엔딩과 ‘프랑켄슈타인’ 엔딩도 그렇고, ‘크로노스’ 불멸과 ‘헬보이’도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텔링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살인의 추억’을 보면 미국의 수사물은 존재론적이고 아주 깊은 질문들을 허술한 형사, 수사를 통해서 다 드러낸다. 괴물은 괴수의 디자인이 정말 멋지다. 한국 사회를 또 보여주지 않나. 문화를 영화에 녹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 “아름답고 존재론적인 낭만적인 영화를 한다. 이런 감독은 찾을 수가 없다. 영혼이 살아있다. 다른 나라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마를 보았다’ ‘부산행’ 박찬욱, 봉준호 감독 영화들 볼 때마다 에너지와 힘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영화를 만들고, 그걸 관객에게 보여주는 걸 필모그래피라고 하지만, 제게는 바이오그래피”라고도 했다.
그는 “감독들이 영화를 잘 만드는 이유는 다른 걸 다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딱 하나에만 집중한다. 다른 사람들이 놀 때 나는 이걸 하겠다고 하면 나머지는 다 놓치는 거다. 그렇게 만드는 영화는 내게 중요하다. 그래서 영화는 만들만한 가치가 있고,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제30회 부산영화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 동네방네비프 32편을 포함해 총 64개국, 328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