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병헌 김고은이 부일영화상 주연상을 받았다. 최우수 작품상을 ‘장손’에 돌아갔다.
영화 ‘장손’이 18일 부산 시그니엘 그랜드볼룸에서 제33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장손’은 가문과 가업의 존속을 두고 펼쳐지는 대가족 3대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와 문제를 질문하고 성찰하는 사려 깊은 가족 영화다.
‘장손’ 오정민 감독은 “태어나서 받은 상 중에 가장 명예로운 상인 것 같다”며 “배우와 스텝이 인정해줘서 더욱 뜻 깊고, 그분들께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주연상은 ‘승부’의 이병헌,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승부’의 이병헌은 “스태프들, 함께한 모든 배우와 이 영광을 나누겠다. 바둑이란 소재는 지루하고 너무 정적이고 그런 소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안에 들어가서 보면 그 어떤 전쟁보다도 처절하고 치열한 그런 종목이다. 그리고 드라마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인생을 바둑과 비교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일영화상과 인연이 깊다. 2년 전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세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남우주연상을 세 번 받으면 금을 주더라. 그때 굉장히 행복하게 시상을 끝냈다. 오늘이 네 번째인데”라며 “아니다. 이걸로 만족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은 “엄청 기쁘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많은 스태프와 배우, 감독과 씩씩하게 촬영을 하루하루 해나간 좋은 기억의 영화다. 그 영화로 상을 받아 의미가 크다”며 “정말 개인적인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가게 돼서 아쉽다. 큰 상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항상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고 밝혔다.


조연상은 영화 ‘전,란’의 박정민과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양희경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여름이 지나가면’의 최현진과 ‘빅토리’가 받았다. 특히 혜리는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해서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긋는 배우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과 혜리는 올해의 스타상 트로피를 받았다. 영화 ‘소방관’의 이준혁은 “작년에 이 상 받을 때 너무 어색했는데, 2년 가까이 응원해주니까 진심으로 와닿고 감사하다. 제 친구들 다 결혼해서 잘 안놀아주는데 상도 주고 응원해주고 이 상이 소중한 친구가 준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인 여자 배우상을 받은 혜리는 인기상까지 2관왕에 올랐다. 혜리는 “너무 신이 난다”며 “앞으로도 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다음은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장손’
▲ 여우주연상: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
▲ 남우주연상: ‘승부’ 이병헌
▲ 최우수감독상: ‘야당’ 황병국 감독
▲ 남우조연상: ‘전,란’ 박정민
▲ 여우조연상: ‘아침바다 갈매기’ 양희경
▲ 유현목 영화예술상: ‘보통의 가족’ 장동건
▲ 여자올해의스타상: ‘빅토리’ 신혜선
▲ 남자올해의스타상: ‘소방관’ 이준혁
▲ 각본상: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
▲ 촬영상: ‘하얼빈’ 김진호 프로듀서, 홍경표 촬영 감독
▲ 음악상: ‘하이파이브’ 김준석 감독
▲ 미술·기술상: ‘하얼빈’ 조명 박정우
▲ 신인감독상: ‘여름이 지나가면’ 장병기 감독
▲ 신인여자연기자상: ‘빅토리’ 혜리
▲ 신인남자연기자상: ‘여름이 지나가면’ 최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