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름조차 매력적인 배우 브래드 피트의 질주 본능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25일 스크린에 출격하는 ‘F1 더 무비’는 최고가 되지 못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천재적인 신예 드라이버와 함께 일생일대의 레이스를 펼치는 영화다.
소니 헤이스는 한때 주목받는 유망주였지만 끔찍한 사고로 F1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추락한 드라이버다.
어느 날, 오랜 동료인 루벤 세르반테스(하비에르 바르뎀)가 찾아와 레이싱 복귀를 제안한다. 소니 헤이스는 고민 끝에 APXGP에 합류하지만, 팀 내 떠오르는 천재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와 번번이 부딪친다. APXGP 팀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전한다. 우승에 목마른 두 사람의 운명을 건 레이스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영화의 큰 줄기 자체는 새롭지 않다. 서로를 “꼰대”와 “관종”으로 부르는 두 사람의 세대 차이와 갈등, 그리고 브로맨스로 이어지는 전개는 다른 작품에서도 익숙하게 접해온 서사다. 러닝 타임이 길다는 점 역시 관객에 따라 장벽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F1 더 무비’가 매력적인 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동시에 절묘한 타이밍에 터트리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다.
‘탑건: 매버릭’에서 전투기를 다룬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F1 더 무비’에서 레이싱의 매력을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레이싱카를 탄 선수의 얼굴과 발, 항공샷 등을 오가며 긴장감을 살리고, 귓가를 자극하는 OST의 향연이 더해져 감탄을 자아낸다.
전 세계 F1 서킷을 누비며 실제 그랑프리 현장에서 촬영해 생생한 현장감을 담았다. 실제로 영화 속 차량은 2023년 영국 그랑프리 촬영 당시 실제 F1 레이싱카가 그리드에 올랐다. 이는 F1의 협력 덕분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F1: 본능의 질주’에서 보아온 레이싱 선수들도 카메오로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특히 F1의 살아있는 전설 루이스 해밀턴이 제작에 참여, 디테일한 조언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브래드 피트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특유의 아우라로 극을 이끈다. 평소 바이크를 즐긴다는 브래드 피트는 루이스 해밀턴의 코칭 아래 수개월간 F1 드라이버 수준의 훈련을 받았으며, 실제 레이싱카에 탑승해 고속 주행도 직접 해냈다.
이처럼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 덕에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0.1초를 위해 질주하는 주인공의 장면에 주먹을 불끈 쥐며 몰입하게 만드는 힘, 그 가운데 브래드 피트가 있다.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55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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