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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기회의 땅, 청년 송중기 12년의 연대기[MK현장]

양소영
입력 : 
2024-12-19 17:20:19
송중기. 사진|유용석 기자
송중기. 사진|유용석 기자

송중기가 머나먼 땅 ‘보고타’에서 12년의 세월을 연기한다. 일찍 어른이 된 한국 이민자 청년으로 변신쌨다.

1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김성제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김종수가 참석했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수의견’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성제 감독은 “장르적으로 범죄물로 설정했다. 서울이 범죄도시가 아닌 것처럼 보고타도 똑같다. 머나먼 곳으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넓은 세계로 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작은 공동체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라 극한으로 간 것”이라며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청년의 감정을 위해 이 장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의견’은 당대성에 집중했다면, ‘보고타’에는 보편성에 집중하고 싶었다. 지금 여기 이야기가 아닌, 멀리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민갈 때 꿈을 안고 가지만 막상 가보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욕망이나 감정이 선명하고 밀도있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패딩 장사 등 많은 취재와 인터뷰했다”며 “12년의 연대기지만 관객이 지치지 않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고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보고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이희준은 보고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았다. 권해효는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이자 밀수 시장의 큰손 박병장을, 박지환 보고타 한인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박병장의 조카 작은 박사장 역을 연기한다. 조현철은 대학 동문인 수영을 형님으로 모시고 따르는 후배 재웅 역, 김종수는 국희의 아버지 근태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송중기는 “매 회차 촬영이었다”며 “해외 촬영이라 생각지 못한 변수가 많아서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 집중하기보다 어디가 됐든 그 안에 있는 한국 사람들의 갈등을 다룬다는 서사에 집중했다”며 “선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고, 그러면서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 12년의 세월을 연기한 그는 “국희의 서사를 3단계로 구분했다. 국희가 콜롬비아 도착했을 때, 적응 후 살고 있을 때, 후반부 한인 상인회 회장을 맡았을 때로 나눴다. 그 변화를 표현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그게 이 영화를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아니다”면서 “제가 안해본 걸 해보는 걸 좋아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협업하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물의 서사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순수하고 어리기만 한 꼬마 아이가 아버지 때문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을 갖게 된다. 그 변화를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빈센조’에서 이탈리어 대사 한 것처럼 이번에는 스페인어 대사 하면 어떨지 느끼고 싶었다”며 “그런 호기심 자극이 커서 선택한게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페인어에 집중했다. 국희가 콜롬비아에 제대로 정착했다는 걸 보여줘야 국희의 변화 과정이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스페인어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대사만 외워서 하는게 아니라 적절하게 애드리브도 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욕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김 감독은 극 중 보고타가 범죄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 “영화 속 제가 설정한 시간은 실제로 보고타는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시대였다. 저희가 촬영한 당시에도 여진이 남아 있기도 했다. 장르적 허구를 부르려 애쓴건 아닌데 나라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보다는 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서사와 갈등을 다루려 했다. 현지 프로덕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미국인들이 와서 더 험한 작품을 많이 만들기에 우리 영화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반응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송중기는 “장모님이 콜롬비아 분이고, 가족이 많이 살고 있다. 교류를 하고 있다. 제가 알기로는 예전에는 그런 이미지들을 부끄러워하거나 걷어내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한다. 제가 지낸 콜롬비아는 흥이 많고 정이 많고 음식이 너무 맛있다. 사람들도 정이 많고 옛날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분들의 노력도 봤다.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많다. 저는 가족도 있어서 친근한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저희가 촬영할 때만 해도 콜롬비아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여행 유튜버도 많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이미지들이 지워지지 않았나 싶다. 저희 영화 때문에 안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2023년 배우 출신 영국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해 같은 해 6월 첫째, 지난 11월에는 둘째 출산 소식을 전했다.

‘보고타’ 배우들은 해외 촬영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종수는 “낯선 환경이라 좋았다. 현장감을 줄 수 있어 큰 힘이 됐다. 스태프들이 준비를 잘해줘서 촬영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박지환은 “매일 시간을 보내니까 작품 이야기할 시간 많았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권해효는 “숙소에 있기 보다 노천 카페에서 가서 분위기를 느꼈다. 호텔 옥상에서 태닝하면서 현지에서 사는 느낌을 가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희준은 “현지 리듬을 느끼기 위해 살사 학원을 다녔다. 휴차날은 댄스 학원 다녔다. 한정된 공간에서 안전한 지역에서 촬영해서 늘 보고타 이야기만 했다. 어떻게 좋은 연기를 할지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권해효는 “변화에 관한 영화다. 많은 변화 앞에 서 있는데, 관객들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궁금하다”며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마지막, 새해 첫날을 저희 영화와 함께 하시면 어떨까 한다”라고 당부했다.

‘보고타’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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