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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안녕히”…최불암, 김민자·김혜수 오열 속 영면 (종합)

김소연
입력 : 
2026-11-02 10:57:16
최불암. 사진| 유용석 기자
최불암. 사진| 유용석 기자

배우 고 최불암이 영면에 들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례 미사에서 동료들은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배웅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최불암의 장례 미사가 엄수됐다. 미사는 2018년 고인에게 직접 세례를 준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했다.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를 비롯해 ‘전원일기’에서 인연을 맺었던 유인촌 전 장관, 강석우, 정준호, 송일국, 앤디, 신현준, 김혜수, 김경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차가 성당에 도착하자 동료 배우들이 입구에서 고인을 맞았다. 송일국은 운구에 직접 참여해 고인의 관을 옮겼다.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관이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고인의 아내 김민자 등 유족들이 관의 뒤를 따랐다. 영정은 고인의 손자가 들었다.

장례 기간 내내 김민자의 곁을 지키며 살뜰하게 챙겼던 김혜수도 발인을 마친 뒤 운구 행렬과 함께 성당을 찾았다. 김경란 역시 눈이 부은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불암. 사진| 유용석 기자
최불암. 사진| 유용석 기자

이날 미사에서는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염 추기경이 추억을 회상하며 추모했다.

염 추기경은 “푸근한 미소와 어진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고인은 우리가 어렵게 살던 시절 위로와 희망을 주던 ‘수사반장’의 박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따뜻한 우리네 밥상을 알려주던 국민 아버지이자 국민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는 일생을 오직 연기자로 한길을 걸으며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주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연기에 오롯이 바쳐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며 “고인의 평생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애도했다.

최불암은 2018년 10월 31일 염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프란치스코’였다. 이날 아내 김민자와 혼인갱신식도 함께 올렸다. 염 추기경은 당시를 떠올리며 “기뻐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세례 이후 식사 자리에서 최불암이 털어놓았던 연기 철학도 공개했다. 그는 고인이 “젊은 시절에는 알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는 구도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경 쓰며 살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형제님은 아픈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을 소명처럼 여기셨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아픈 어린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분”이라며 “희생과 봉사 정신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힘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간 프란치스코 형제의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이루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의 마지막 신앙 여정에도 함께했던 염 추기경은 지난달 20일 병실을 찾아 병자성사를 집전한 바 있다.

이날 고별사는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낭독했다. 황 회장은 “연기로 보여주신 좋은 어른의 모습을 실제 삶으로 이어가신 것”이라며 고인의 나눔과 헌신을 기렸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는 ‘아베 마리아’를 조가로 불러 고인을 추모했다.

김혜수. 사진| 유용석 기자
김혜수. 사진| 유용석 기자

미사가 진행되는 내내 김민자는 눈물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김혜수, 김경란, 앤디, 임형주 등도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신현준과 유인촌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에 앞서 운구차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고인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중심으로 비공개 진행됐다. 장례 미사에 이어 서울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진 뒤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정부는 지난달 30일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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