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엄마, 아빠 같은 분”…김혜수, 故 최불암 마지막 길 끝까지 지켰다

김소연
입력 : 
2026-11-02 11:29:22
김혜수. 사진| 유용석 기자
김혜수. 사진| 유용석 기자

배우 김혜수가 고(故) 최불암을 눈물로 떠나보냈다. 장례 첫날부터 발인까지 나흘 내내 빈소를 지킨 그는 장례 미사까지 동행하며 각별했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동행했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최불암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날 김혜수는 오열하는 가운데서도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의 곁을 지켰다. 슬픔에 잠긴 김민자를 부축하며 마지막까지 살뜰히 챙겼다.

병원에서의 마지막 배웅이 끝난 뒤 김혜수는 운구 행렬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으로 이동해 장례 미사에도 참석했다.

성당에 도착한 김혜수의 두 눈은 눈물로 잔뜩 부어 있었다.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성당 2층 대성전에 들어선 그는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을 꼭 끌어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깊은 슬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김혜수는 지난달 30일 빈소가 마련되자 다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전인 이른 오전부터 고인을 찾았다. 이후 31일과 입관식이 진행된 이달 1일에 이어 발인일인 2일까지 나흘 연속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의 곁을 지켰다.

특히 그는 입관식에 함께하고, 조문객들을 맞이하며, 벗어둔 신발을 직접 정리하는 모습까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또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부축하는 등 곁에서 챙기며 장례 내내 함께했다.

김혜수가 애틋한 마음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 데에는 40년 가까이 이어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혜수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추며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세 사람은 오랜 세월 인연을 이어왔다.

이들의 각별한 관계는 방송을 통해서도 공개된 바 있다. 김혜수는 2021년 KBS1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출연해 “제가 고1 때 첫 작품으로 사극에서 대선배들과 함께 촬영하는데 어른들과 같이 일하기 어렵지 않냐. 그럴 때 김민자 선생님은 저에게 늘 그늘 같은 든든한 보호막이 돼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를 따뜻하게 자식처럼 품어주셨다. 최불암, 김민자 선생님은 저에게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경란, 김민자, 김혜수. 사진| 유용석 기자
김경란, 김민자, 김혜수. 사진| 유용석 기자

당시 방송에서는 최불암이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뉴욕으로 촬영을 떠난 김혜수에게 고인이 보낸 글이었다.

최불암은 “외국에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 열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라며 먼 길을 떠나는 김혜수를 걱정했다.

이어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한다”,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며 시처럼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김혜수는 “선생님 문자는 한 편의 시”라며 “굉장히 장문의 글을 써서 보내주시는데 제가 그동안 다 모아놨다”고 밝혔다.

이에 김민자는 “남편이 집에서 자주 시를 쓴다. 남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간추려 쓰는데 그걸 시라고 느낄 수도 있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아빠’ 같던 최불암과 마지막 이별에 나흘 간 빈소를 지켰고, 발인에 이어 장례 미사까지 함께하며 눈물로 인사를 건넸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등을 연기하며 오랜 세월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다. 2024년 방송된 MBC ‘수사반장 1958’ 특별출연이 마지막 연기 작품으로 남았다.

고인은 이날 발인과 장례 미사에 이어 서울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고별 행사를 치른 뒤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