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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故 최불암, 오늘 영면…45년 함께한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

한현정
입력 : 
2026-11-02 06:00:00
비공개 발인…추기경 애도 속 영면
최불암. 사진| 스타투데이 DB
최불암. 사진| 스타투데이 DB

‘국민 아버지’ 고(故) 최불암이 수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든다. 배우로 평생 대중 곁을 지킨 그는 마지막 길에서도 45년간 후원해온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최불암의 발인이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유족의 뜻에 따라 발인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고인의 운구 행렬은 이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으로 향한다. 오전 9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미사에서는 고인 부부와 생전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이어 오전 10시 40분에는 고인이 무려 45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를 찾는다.

서울 중구 무교동 본부에 초록우산 임직원들이 도열해 고인의 영정을 맞이하고 직원 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본부 1층 추모 공간에서는 장례위원들의 헌화가 이어진다. 고인의 영정이 생전 오랜 시간 나눔을 실천했던 재단을 마지막으로 돌아본 뒤 장지인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한다.

고 최불암. 사진|스타투데이DB
고 최불암. 사진|스타투데이DB

고인의 장례는 5일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졌다. 지난달 30일 빈소가 마련된 이후 연예계를 비롯해 문화계와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MBC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오랜 세월 한 가족으로 호흡했던 배우들의 슬픔은 컸다. 김지영·남성진 부부는 고인을 “배우의 삶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큰 스승 같은 분”이라고 추억했다.

백일섭도 빈소를 찾아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90세는 넘게 살아야 하는데”라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과 한두 달에 한 번씩 김용건, 이계인 등과 만나 식사와 술잔을 기울였다며 생전의 추억을 떠올렸다.

송일국은 배우로서뿐 아니라 평생 나눔을 실천했던 고인의 삶을 기렸다. 그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키셨다”며 “배우의 품격은 삶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직접 실천으로 보여주셨다”고 애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례위원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을 부모처럼 따랐던 배우 김혜수는 조문 첫날부터 빈소에 머물며 유족과 조문객들을 살뜰히 챙겼다. 조문객들의 신발을 정리하고 윤여정·고두심 등 선배들을 배웅하는가 하면,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의 이동을 돕고 목도리를 직접 둘러주는 모습이 포착돼 먹먹함을 더했다.

김혜수는 과거 방송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작품을 촬영하며 김민자와 인연을 맺은 사연을 공개하며 “최불암, 김민자 선생님은 저에게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고 밝힌 바 있다.

최불암. 사진| 스타투데이 DB
최불암. 사진| 스타투데이 DB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다. 이후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1971년 시작한 MBC ‘수사반장’에서 18년간 박영한 반장을 연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1980년부터 22년간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김 회장 역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아버지’가 됐다.

연기뿐 아니라 KBS1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전국 곳곳의 사람과 삶을 만나며 오랫동안 시청자 곁을 지켰다.

무대와 브라운관에서 60년 넘게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무대 밖에서는 45년간 아이들의 곁을 지켰던 배우 최불암. 이제 그는 수많은 이들의 마지막 인사를 뒤로하고 영원한 안식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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