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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20년 팬도 등돌렸다…“팬들 헌신 당연시, 오만함 내려놓길”

김소연
입력 : 
2026-10-10 08:48:50
빅뱅 탑. 사진ㅣ스타투데이DB
빅뱅 탑. 사진ㅣ스타투데이DB

그룹 빅뱅 출신 탑(T.O.P, 최승현)의 팬사이트가 20년 만에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팬사이트 ‘최승현닷컴(CHOIDOT)’은 지난 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2006년 8월 24일부터 2026년 10월 9일까지 이어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최승현닷컴 측은 “탑과 TOPSPOT PICTURES(소속사)의 현실 외면과 책임 회피,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운영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팬들을 위한 앨범’이라는 말과 달리 팬들이 가장 원하고 기다렸던 무대와 소통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앨범 홍보와 프로모션은 물론 팬 소통과 서포트에 따르는 실무까지 개인 팬사이트의 자발적인 노력에 기대어 왔다”고 주장했다.

최승현닷컴 측은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소속사가 팬 소통과 서포트에 필요한 기본적인 창구조차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팬서포트는 받으면서도 공식 문의 채널이나 커뮤니티, 이메일 하나 두지 않았다”며 “그 결과 해외 팬들의 문의까지 저희에게 몰렸고, 저희가 회사와 팬 사이의 창구 역할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할 때면 게시물 사진의 삭제와 수정을 직접 요구하며 팬사이트를 실무 창구처럼 활용했다”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해서 소속사가 해야 할 일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팬사이트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속사 관계자와 주고받았다는 메시지와 이메일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팬사이트가 공연 관련 개선 의견을 전달하거나 팬 이벤트 운영에 관한 자문 요청을 받고, 자체 비용으로 진행한 앨범 홍보 광고의 디자인 수정 의견을 전달받은 정황 등이 담겼다.

최근 논란이 된 전시회 취소 경위도 설명했다.

최승현닷컴 측에 따르면 전시 예산은 약 900만원으로, 관람객 300명의 입장료 7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운영자 두 명이 부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주 신청자가 약 20명에 그쳤고, 신청 기간을 2주에서 4주로 연장했음에도 예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이때 이미 운영자 부담액은 600만원을 넘었다. 이후 열애설 보도와 함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며 부담액은 약 700만원까지 늘었고, 더는 감당할 수 없어 전시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취소가 탑의 열애설에 분노한 팬들의 행동으로 해석된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팬사이트 측은 “많은 팬들은 유튜브 콘텐츠 촬영 전부터 두 사람의 연애를 알고 있었지만, 아티스트의 사생활이기에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저희의 실망과 전시 취소를 ‘연애에 화가 난 팬들의 행동’으로 단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취소하신 분들의 사정은 각기 다를 것이며 모두 연애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며 해외 팬들의 항공권과 숙박 예약 등을 고려해 신속한 공지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전시 취소 이후 소속사의 대응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첫 기사가 나온 직후 기자들에게 기사 삭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고, 소속사에도 연락을 취했다”며 “그러나 여러 경로로 연락해도 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흘 뒤 전달받은 반응도, 소속사의 마지막 연락도 문제의 본질보다 공지에 ‘예매율’을 기재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했다”며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시선만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탑을 향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팬사이트 측은 “앨범을 만들고 내는 것은 아티스트의 일이고, 그것을 기다리고 즐기고 선택하는 것은 팬들의 몫”이라며 “앨범은 팬들에게 내려 주는 선물이나 영광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팬들이라면 응당 알아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오만함은 이제 내려놓아 주시기 바란다”며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사람들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팬들의 사랑과 응원은 필요할 때 이용하고, 불편할 때 외면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20년의 모든 진심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진심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상처를 삼키고 침묵해야 한다면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최승현닷컴과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악의적인 비난과 협박이 이어진다면 보관 중인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탑은 2006년 빅뱅으로 데뷔했으며, 2023년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후 배우 활동과 음악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 2일 탑과 나나의 소속사 측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계기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가까워져 지난 6월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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