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장인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 감독, 정주리 감독, 이시카와 케이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포듀서 펀 티 빅 응옥 프로듀서, 배우 최희서가 참석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암살자(들)’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복잡하다”며 “역사적 진실과 창작 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거나 짧은 시간내에 해답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은 창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실 혹은 사실을 기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도 영화계에서 이런 얘길 많이 한다. ‘생활을 기반하되 생활을 넘어서라’라는 그런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이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그 내용에 대해 듣긴 했다”면서 “관객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역사적 진실이라고 하는 것도 그 자체가 진실인가 하는 것도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한다. 이 점이 어떻게 보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과 매력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작자들을 존중하는 동시에 생각해볼 것은 역사라는 것이 먼 이야기이고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서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라며 “역사가 예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오늘 날 우리에게 다가오는 거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고 관객이 느끼는 바는 다 다를 수 있고 다른 관객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 자체가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 가능성을 추적한 작품이다. 개봉 이후 영화적 상상력의 범위를 놓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제작사 측은 실제 사건에 관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암살자(들)’ 측은 배우와 제작진, 관객의 안전 등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했던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