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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 23년만 자막 수정…“사형수 아닌 민간인”

김소연
입력 : 
2026-09-23 10:22:28
영화 ‘실미도’ 포스터. 사진| CJ ENM
영화 ‘실미도’ 포스터. 사진| CJ ENM

영화 ‘실미도’가 개봉 23년 만에 안내자막을 수정하며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는 영화에 포함된 안내자막의 수정을 요청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7월 배급사 CJ ENM에 자막 수정을 요청했고, CJ ENM이 이를 받아들여 이달 4일부터 수정된 안내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OTT에도 수정된 자막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업체에 요청한 상태다.

2003년 12월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 실미도 부대의 북파공작원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이 사형수나 무기수 등 범죄자 출신으로 묘사됐다. 실제 조사 결과와는 다른 영화적 설정이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공작원 가운데 사형수나 무기수는 없었으며 대부분 일반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도 영화 시작 전 “영화 속 훈련병들의 출신성분이나 상황설정이 과거 혹은 현재의 다른 북파공작부대나 북파공작원과는 무관함”이라는 안내자막이 등장했다. 그러나 정작 영화의 소재가 된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의 실제 출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 이들이 범죄자 출신이었다는 오해를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수정된 안내자막에는 “영화 ‘실미도’에서 부대 공작원들을 특수범죄자, 사형수, 무기수로 묘사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상황 설정되었습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및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 중에 사형수, 무기수가 없었으며, 대부분 일반 민간인이었음을 명확히 규명하였습니다. 영화 ‘실미도’로 인해 고통을 받으신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과 유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실미도 부대는 1968년 1·21 사태 이후 북한 침투를 목적으로 창설됐다. 공작원은 31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훈련 과정에서 숨졌다. 남은 24명은 1971년 8월 부대원들을 살해하고 실미도를 탈출해 서울로 향했고 군경과 교전 끝에 20명이 숨졌다. 생존한 4명은 이후 사형을 선고받아 이듬해 형이 집행됐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6년 실미도 사건과 관련한 인권침해에 대한 사과와 유해 발굴 등을 권고했다. 국방부는 2024년 실미도 공작원 유해 발굴 개토제에서 장관 명의로 사과했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실미도 부대 공작원이 사형수·무기수가 아닌 일반 민간인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되고, 희생자 및 유가족의 명예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실미도 희생자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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