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극 초반부터 화제성을 모으며 주목받았다. 정준원에게는 관심만큼 여러 논란도 따라왔다.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둘러싼 반응부터 예능 태도 논란까지, 갑작스럽게 높아진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정준원이 맡은 권태성은 원작 웹툰에서 뛰어난 외모로 사랑받았던 인물이다. ‘잘생긴 외모 덕분에 모든 행동이 용서된다’는 설정이 나올 정도였던 만큼 원작 팬들은 캐스팅 공개 이후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정준원은 “웹툰이 영상화될 때는 설정이 각색되는 경우가 많다. 제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그런 설정 자체가 없어서 처음에는 몰랐다”며 “나중에 원작의 설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대본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이 강했다. 그래서 이 모습을 어떻게 잘 만들어갈지에 집중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현실적으로 보이는 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외모 설정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작 팬들의 아쉬움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정준원은 “원작을 기대했던 팬들이라면 다소 아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서운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외모를 향한 비판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보는 분마다 취향도 다르고 기준도 다르잖아요. 물론 저도 관리를 한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못생겼다’는데 기분이 좋을 수는 없죠. 하지만, 연기로 욕을 먹으면 속상했을텐데 외모는 제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제가 외모 관리를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 외모 관리도 노력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유튜브에 클립이 올라오면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본다”며 “아시다시피 초반에는 좋지 않은 반응도 많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반응이 많이 달라지는 걸 봤다. 그런 분위기 자체가 감사했고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연기자다 보니 결국 연기를 잘 소화했다는 반응들이 가장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원작을 촬영 전부터 찾아보지 않은 것도 자신만의 권태성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나중에는 원작을 봤지만 처음에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실존 인물도 아니고 웹툰 속 캐릭터와 드라마의 설정값도 달랐다”며 “원작을 먼저 보면 저도 모르게 따라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준원이 할 수 있는 권태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작품 외적인 논란도 있었다. ‘유부녀 킬러’ 홍보를 위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무성의해 보인다’, ‘작품 홍보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준원은 “제가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예능에 대한 경험이 없다. 작품 홍보를 위해 나갔고 평소에도 그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유재석 선배님의 팬이기도 해서 긴장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큰 상태에서 갑자기 고장이 난 것 같다. 이 표현이 가장 맞는 것 같다”며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것도 못 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낀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논란 이후 SNS에 “녹화 후 진짜 토한 이 남편(정준원)”이라며 “내가 구해주질 못 했어. 미안해”라고 감싸는 글을 올렸다. 정준원은 그날의 기억이 희미할 정도란다.
“그날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초긴장 상태였어요. 당시에도 공효진 선배에게도 속이 울렁거린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촬영장에서도 선배님들께 죄송하다고 했는데 다들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습니다. 공효진 선배와 유재석 선배도 ‘재미있게 나올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주셨어요.”
이전에 예능 출연 경험이 있었지만 ‘놀면 뭐하니?’와는 달랐다. 그는 “과거 출연한 예능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거나 여행을 가서 긴 시간 촬영하는 형식이었다. 처음에는 긴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가 있다는 것도 잊고 풀어질 수 있었다”며 “‘놀면 뭐하니?’는 프로그램의 세계관 안에 들어가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제가 그런 부분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험을 했으니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피하지 않고 다시 예능 출연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준원은 “기회를 주신다면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최대한 진정하고 조금 더 최선을 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장항준 감독이 한 예능에 출연해 정준원을 언급하며 농담을 했던 부분도 재조명되며 곤욕을 치렀다. 이에 대해서는 “그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분들이라면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재미있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오디션장 분위기도 굉장히 즐거웠고, 오래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긴 시간 감독님이 관심을 갖고 오디션을 봐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뵌 것이고 연락처도 없다. 저는 전혀 문제가 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따로 연락드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도 결국 배우로서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정준원은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다. 당연히 속상하기도 했다”면서도 “이미 벌어진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작품에서 연기로 설득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