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 H2O의 보컬 김준원(활동명 준원)이 오랜 침묵을 깨고 솔로 행보에 나선다. 2016년 첫 솔로 앨범 ‘저섹스(Jussex)’ 이후 10년 만이다.
김준원은 오는 29일 디지털 싱글 ‘낙원상가(樂園商歌·Paradise for Sale)’를 발표한다. 이번 곡은 그가 제주에서 생활하던 시절 약 6년간 틈틈이 기록해 온 메모와 단상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일상의 풍경과 시대의 감정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새 프로젝트에는 오랜 음악적 동료들이 힘을 보탰다.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유지훈과 황현우는 연주 뿐 아니라 작곡, 편곡, 녹음 작업 전반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모든 제작 과정은 황현우가 운영하는 음악 작업 공간 ‘고라니특공대’에서 진행됐다.
김준원은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두 달 간격으로 신곡을 공개하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9일 서울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는 ‘준원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단독 공연도 개최한다. 신곡 무대와 함께 최근 음악적 고민과 변화된 근황을 직접 들려줄 계획이다.
1980년대 후반 국내 록 신(Scene)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준원은 미국에서 밴드 활동을 경험한 뒤 귀국해 H2O를 결성했다. H2O는 시나위 백두산 부활과 함께 한국 헤비메탈 음악 1세대를 이끈 주역 중 하나다. 1986년 싱글 ‘멀리서 본 지구’와 1987년 정규 1집 ‘안개도시’가 큰 사랑을 받으며 1980년대 한국 록의 전성기를 풍미했다. 2019년 32년 만에 홍대에서 재결합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리더 김준원은 음악 외 활동도 활발했다. 독보적인 이미지와 무대 존재감을 바탕으로 드라마 ‘고개숙인 남자’, 뮤지컬 ‘하드록 카페’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음악감독을 맡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이번 솔로 프로젝트는 과거의 향수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삶의 경험과 현재의 감각을 음악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데뷔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새로운 노래를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 음악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