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독살·교통사고·계약서 유출…남은 1회에 남은 숙제
성희주♥이안대군 로맨스와 떡밥 회수,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21세기 대군부인’이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긴 가운데 마지막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16일 오후 9시 40분 종영하는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 연출 박준화 배희영)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평민 재벌 성희주(아이유 분)와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리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첫 방송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작품은 지난 15일 11회 방송에서 13.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매회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보여줬다.
11회에서는 화재 속에서 이안대군을 극적으로 구해낸 성희주의 사투와 아들인 왕 이윤(김은호 분)을 지키기 위해 부원군 윤성원(조재윤 분)의 악행을 폭로한 대비 윤이랑(공승연 분)의 결단이 전파를 탔다.
드라마의 흥행과 별개로 최종화 단 1회 안에 정리해야 할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이 남아있다.
가장 큰 핵심은 전날 방송에서 이안대군이 던진 ‘군주제 폐지’ 선언이다. 왕실에서 태어나 평생 억압받아온 그가 스스로 끝내려 한다는 점에서 이는 서사의 완벽한 맺음표다. 다만 내각의 극심한 반대가 예고된 만큼 실제로 관철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여기에 아들을 위해 죄를 청한 대비 윤이랑의 처우와 이안대군이 지키고자 했던 어린 조카 이윤의 미래 역시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이와 맞물려 왕실을 둘러싼 과거 사건들의 진실도 베일을 벗어야 한다.
그간 극 중에서는 이윤 탄일연 화재, 선왕의 의문사, 이번 편전 화재까지 비극적인 화마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 사건들이 단순한 별개의 사건이었는지, 혹은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는지가 밝혀져야 시청자들의 의문이 해소된다. 더불어 의현왕후의 차량 사고와 희종대왕의 사망이 단순히 사고였던 것인지와 성희주와 이안대군의 혼전 계약서 유출 경로, 성희주의 차량 사고 배후 등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이안대군 형의 사망은 그의 인생을 뒤흔든 결정적 사건이다. 이 사건이 진짜 사고였는지,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된 사건이었는지에 따라 이안대군의 상처와 왕실 비극의 깊이가 달라진다. 편전 화재 역시 민 총리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어떤 경위로 정리됐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는 시청자들의 의문이 해소되기 어렵다.
타이틀롤인 성희주에 대한 이야기도 남아있다. 그룹 승계의 마지막 카드로 사용할 ‘신분’을 위해 대군과 결혼을 강행했던 성희주가 이혼 후 캐슬그룹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사랑을 위해 다른 길을 택할지 주목된다. 특히 자신을 냉대했던 아버지와 오빠가 위기의 순간 적극적인 조력자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 가족의 오랜 앙금이 단순한 오해였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정리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성희주와 이안대군의 로맨스다.
계약으로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상처와 욕망을 마주하며 진짜 사랑을 싹틔웠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싼 변수들이 너무 거대한 만큼 단순히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식의 해피엔딩으로는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두 사람이 사랑을 택하더라도 왕실 해체와 그룹 승계라는 현실적 책임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정리하고 함께 서게 될지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야 한다.
결국 최종회의 성패는 반전의 크기가 아니라 ‘떡밥’ 회수의 밀도에 달렸다.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21세기 대군부인’이 납득 가능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