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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빅플래닛 미정산 굴레…이승기, 결국 1인 기획사가 답이었나 [돌파구]

지승훈
입력 : 
2026-04-06 17:46:52
수정 : 
2026-04-06 18:04:30
이승기.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이승기.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이번엔 다른가 했더니, 2년도 채 안 돼 또 터진 정산 문제. 배우 겸 가수 이승기의 ‘정산 수난시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승기는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빅플래닛)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 위반의 핵심 사유는 정산금 미지급이다. 이는 과거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의 음원 사용료 미정산 분쟁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불거진 문제다.

앞서 이승기는 약 20년간 해당 사안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다가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오랜 신뢰를 기반으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결과적으로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이번에는 대응이 보다 신속했다. 이승기는 자신뿐 아니라 소속 후배 아티스트 전반에 유사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 즉각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승기 측 법률대리인인 윤용석 변호사는 “정산금 미지급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신뢰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더 이상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기 측은 계약 및 정산 관련 자료 열람을 요청했으나, 소속사로부터 이를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데뷔 이후 2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온 이승기조차 피하지 못한 이번 사안은, 연예계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불투명한 정산 구조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내부 사정이 존재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투명성이 요구되는 정산 문제에서 반복된 갈등이 발생했다는 점은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빅플래닛은 피아크그룹 차가원 회장이 이끄는 원헌드레드 산하 레이블로, 가수 MC몽이 공동 설립자로 참여한 곳이다. 이승기와 MC몽의 오랜 친분, 그리고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쌓은 인연이 이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해당 프로그램을 함께한 방송인 이수근 역시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다.

2024년 이승기와 계약 당시만 해도 빅플래닛은 “(이승기가) 후크를 상대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제2, 제3의 이승기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험난한 법정 다툼을 택한 이승기의 선택에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든든한 울타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그 울타리는 이승기를 감싸기는커녕, 불안하게 만든 종이짝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가 만족하지 못한 불안한 상황의 반복에 이승기는 결별을 택했다.

과거 이승기는 후크 사건 이후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해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만능 엔터테이너로 꼽히는 그가 모든 걸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과다 업무는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구조적의 한계를 이겨내고자 빅플래닛으로 선택했지만 이번에도 오답이 되고 말았다.

다만 빅플래닛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 역시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를 직접 걷어찬 제스처는 아니나,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이승기에겐 아쉬움이 이곳저곳에 잔뜩 묻어있는 상태다.

믿었던 도끼에 연달아 발등을 찍힌 이승기. 연예계 바른 이미지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그가, 유독 불투명한 정산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누구도 믿을 수 없기에, 1인 기획사만이 해결책으로 떠오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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