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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균관대, 한지상 강사 임용 철회…교수진 “단 한 명이라도 불안하다면” 사과

김소연
입력 : 
2026-03-09 14:32:50
수정 : 
2026-03-09 15:26:43
뮤지컬 배우 한지상. 사진| 스타투데이 DB
뮤지컬 배우 한지상. 사진| 스타투데이 DB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강사로 임용됐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임용 철회됐다.

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한지상은 최근 성균관대 강사로 임용됐으나 학생들이 SNS와 대자보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학과 교수진은 긴급 회의를 거쳐 임용 철회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일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입장문을 통해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를 거쳐 2026학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를 교체하여 진행하게 되었음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교수진에 따르면, 해당 과목은 1학년 필수과목으로 기존 강사의 이직에 따라 재임용 절차를 밟던 중 동문인 한지상이 추천됐다. 교수진은 한지상의 수상 경력과 작품 활동, 후배들에 대한 열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임용을 결정했으나, 공식화 직후 SNS와 교내 대자보를 통해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특히 교수진은 임용 심사 당시 한지상의 과거 사건을 검토했음을 밝히며,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점이 사법기관에서 입증된 점, 여론 악화로 한지상이 오랜 피해를 본 점, 한 번의 일로 한 인간의 삶 전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장되는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을 교수들 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5일 게시된 대자보가 학과 구성원 간의 논의 없이 제거되면서 학생들과의 소통이 차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 대해 교수진은 고개를 숙이며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교수진은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며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감수성 안에서 교육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한지상은 ‘알타보이즈’, ‘프랑켄슈타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대작의 주연을 꿰차며 뮤지컬계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에는 MBC ‘장미빛 연인들’을 통해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대중적인 인지도도 쌓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한지상은 지난 2020년 초, 여성 팬 A씨와의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며 고비를 맞았다.

당시 한지상 측은 “호감을 갖고 만났던 A씨와 관계가 소원해지자, A씨가 성추행 사과와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며 폭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며 A씨를 공갈 및 강요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건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한지상 측은 지난 2024년,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누리꾼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고 “검찰이 누리꾼의 행위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판단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 입장 전문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보이스 수업 강사 교체 공고 및 교수진 입장문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를 통해 2026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한지상)를 교체하여 진행하게 되었음을 공고합니다.

해당 수업은 1학년 필수과목으로서 지난 2월 기존에 임용된 강사가 타 학교 전임교원으로 발령 나면서 촉박하게 재임용절차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기예술학과 동문인 한지상 배우가 추천되었고, 배우가 가진 여러 수상경력과 작품활동을 통해 보여준 능력, 동문 후배들에 대한 열정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정식절차를 거친 뒤 최종 임용이 결정되었습니다.

임용심사 과정에서 한지상 배우의 과거 논란이 된 사건이 언급되기는 하였으나 당시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점이 최근 여러 차례 사법기관에서 입증되어 공소장에 명시된 점, 이 일에 대한 여론 악화로 배우가 오랫동안 여러 피해를 본 점, 한 번의 일로 한 인간의 삶 전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장되는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을 교수들 간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지상 배우의 임용이 공식화된 후 SNS상에서 윤리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배우가 강단에 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지난 3월 5일 성균관대학교에 관련하여 대자보가 게시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자보가 교수를 포함한 학과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논의 없이 제거되며 관련하여 실제 교육을 받게 될 학생들과 필요한 소통이 차단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서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오지 못한 교수진의 책임이 큰 부분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보다 엄정한 기준과 소통절차를 정례화하여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향후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교의 교육환경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다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개선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감수성 안에서 교육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2026년 3월 8일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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