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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 복귀, 왜 이렇게 밉게 보일까 [연예기자24]

한현정
입력 : 
2026-03-05 17:37:51
수정 : 
2026-03-05 17:43:10
이휘재. 사진|스타투데이DB
이휘재. 사진|스타투데이DB

무려 4년 만의 복귀다. 그런데 어쩐지, 환영보다 냉소가 먼저다. 방송인 이휘재의 컴백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그렇다.

이휘재·문정원 부부가 각종 논란에 휩싸인 뒤 캐나다로 떠난 지 4년. 그리고 오늘(5일), 돌연 이휘재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하루 전에는 아내 문정원이 SNS 활동을 재개하더니, 오늘은 이휘재가 ‘불후의 명곡’ 경연 참가자로 돌아온단다.

‘불후의 명곡’ 경연자라니. 참으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멋도 명분도 보이지 않는, 어딘가 뻔한 방법이다.

한때 MC계 정상급 진행자로 불렸던 이휘재다. ‘세바퀴’,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을 맡으며 ‘훈남 진행자’로 전성기를 누렸고, 각종 시상식 사회자로도 빠지지 않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진행 스타일을 바라보는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과거 방송 장면들이 뒤늦게 재조명되며 “시대 감각이 낡았다”, “옛 예능 문법에 머물러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동료 연예인을 대하는 태도나 진행 방식이 지금의 방송 환경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자기 개발이 거의 없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방송계에서 MC라는 자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화한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플랫폼이 바뀌고 예능 문법이 달라지면서 진행자 역시 계속 변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연구하고, 공부하고, 흐름을 파악하고, 적응해야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 예능 진행자는 단순히 웃기거나 말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유재석이나 신동엽처럼 오랜 시간 정상에 있는 진행자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포맷을 계속 시도하고, 플랫폼이 바뀌면 그 흐름을 먼저 읽는다. 첫 술에 배부르지 못해도 계속 도전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휘재의 경우 변화 흐름 속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방송가 일각에서는 그의 위기를 단순한 슬럼프로 보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이휘재 씨가 ‘뭘 해도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꽤 돌았다”며 “슬럼프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진행자는 결국 계속 자신을 갈아넣어야 버티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사진|문정원 SNS
사진|문정원 SNS

여기에 부부를 둘러싼 논란까지 겹쳤다. 문정원의 층간소음 갈등과 이른바 ‘먹튀’ 의혹 등 일상적인 문제들이 연이어 구설에 오르며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사건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공감대는 컸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활 속 갈등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감은 더 크게 번졌다.

특히 문정원의 경우 방송 출연을 계기로 인지도를 얻고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았던 만큼, 일부 대중에게는 “관심과 호감을 기반으로 얻은 인기였는데 그걸 갑질로 돌려준 것 아니냐”는 배신감에 가까운 정서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을 대하는 태도 역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해명은 설득력보다는 무성의로 받아들여졌고, 부부를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결국 이휘재 가족은 활동을 중단한 채 캐나다로 거처를 옮겼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선택은 이민이라기보다 휴식에 가까웠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에게 남은 인상은 달랐다. 위기 앞에서 그저 여유로운 도피로 보였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휘재. 사진|스타투데이DB
이휘재. 사진|스타투데이DB

그리고 4년이 흘렀다.

그러나 부정 여론은 여전하다. “이제 와서 간 보는 것 같다”, “결국 다시 나오네”, “복귀 루트가 너무 계산적으로 보인다”, “차라리 조용히 살지 왜 다시 나오냐”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특히 새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아니라 ‘불후의 명곡’ 특집 경연 참가자로 등장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뜬금없다”, “누가 봐도 시험 무대 같다”, “인맥 캐스팅 아니냐”는 냉소도 적지 않았다.

이휘재를 향한 냉담한 여론은 결국 하나의 사건 때문이 아니다. 실력 논쟁, 논란 대응 방식, 캐나다 체류로 남겨진 인상, 그리고 인맥을 앞세운 듯한 복귀 과정까지. 여러 요소가 겹치며 대중에게는 ‘아직 설득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사실 진행자나 예능인의 세계에서 ‘실력’이라는 것은 딱 떨어지게 계산하기 어렵다. 취향의 영역이 크고, 호불호 역시 언제나 갈린다.

그럼에도 긴 공백기를 끝낸 복귀의 분위기가 이 정도라면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비호감 이미지를 아직 털어내지 못했다는 것. 응원보다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란 사실은 그가 스스로 돌아봐야 할 대목일지 모른다.

위기 당시에는 억울하고 속상했을 수도 있다.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히 흘렀다.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여론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면, 그 역시 치열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실 사랑을 받을 때도 이유는 있었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았고, 그 덕에 누릴 만큼 누렸다. 반대로 흐름이 멈췄을 때 맞는 역풍 역시 어느 정도는 이유가 있다. 어쩌면 당연하게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이미 복귀를 결심했다면 방법은 하나다. 멈춘 자리에서 다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그 자리에 머물 것인지.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다시 한 번 설득해야 한다.

대중의 마음은 쉽게 흔들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꽤 정직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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