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의 불법 의료 시술 의혹으로 세간이 떠들썩한 가운데, 이번에는 가수 싸이가 수면제 비대면 처방 및 대리 수령 의혹에 휩싸였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 사무실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싸이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면 진료 없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고, 매니저를 통해 약을 대신 수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피네이션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4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건 맞다. 조사 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했고, 향후에도 법적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혹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수사 중인 상황이라 답변 드리기 어렵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싸이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비대면 처방과 대리 수령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싸이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 중이다.
싸이의 압수수색 소식은 박나래의 불법 의료 시술 의혹과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박나래는 지난 3일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태에서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린 A씨에게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6일 “면허가 있는 의사에게서 영양제를 맞은 게 전부”라며 “(주사이모와) 병원에서 처음 만난 뒤 친해졌고, 스케줄이 바빠 힘들 때마다 왕진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A씨 역시 자신의 SNS에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과 함께 “중국 내몽고 의대 최연소 교수”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는 성명을 통해 “확인 결과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A씨를 의료법·약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관련 폭로도 계속되고 있다. 박나래 전 매니저 B씨는 지난 10일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주사이모’ 외에 ‘링거이모’가 있다”, “박나래가 ‘주사이모’에 대해 ‘의사가 아닌 것 같다’고 의심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연예계에서 의료법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면서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실망이다”,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며칠 새 난리도 아니다”, “의료법 위반이 맞다면 제대로 처벌 받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박나래는 이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라고 밝힌 그는 MBC ‘나 혼자 산다’·‘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하차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