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매니저 갑질, 의료법 위반 논란으로 인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방송가에 큰 타격이 현실화됐다. 특히 MBC는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간판 프로그램에서 박나래의 하차가 확정됐고, 신규 예능 ‘나도신나’마저 취소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8일 박나래는 SNS를 통해 “저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측은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 씨의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해, 제작진은 박나래 씨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하차를 공식화했다. 프로그램의 중심축이던 박나래는 오늘(8일) 녹화부터 참여하지 않는다.
박나래는 지난 2019년 전현무-한혜진이 결별하면서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았을 때 박나래는 ‘무지개 회장’으로 기안84 등과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이 공로로 2019년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예능상을 받았다.
오는 2026년 1월 방송 예정이던 MBC 신규 예능 ‘나도신나’도 함께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MBC 관계자는 “박나래가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를 존중해 방송 제작 중단 및 편성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 MBC 간판 예능 제작진과 박나래, 장도연, 신기루, 허안나 등 ‘대세 개그우먼 4인방’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기대 속에서 이미 촬영이 상당 부분 진행 중이었던 만큼 방송 제작 중단으로 인한 제작비 손실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된다. 출연자들의 출연료를 비롯해 제작진 인건비뿐 아니라, 여행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교통비를 비롯해 촬영 장소 이용료 등이 추가로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촬영분이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 취소할 경우 매몰되는 비용이 상당해 금전적 피해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와 성희롱,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주장하며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더불어 그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이에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수령 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원 규모에 이르게 됐다”며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아울러 박나래가 일명 ‘주사이모’라는 인물에게 대리처방 및 향정신성 의약품을 받는 등 의료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1인 기획사 앤파크의 매니지먼트 미등록 운영 의혹도 나왔다.
박나래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에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히며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 측은 아직 하차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박나래가 활동 중단을 선언한 만큼 하차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녹화분 편집 및 출연진 재정비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박나래 논란의 여파 수습에 방송가 전체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이와 별개로 박나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료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주사이모’ A씨를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법, 의료법, 약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으며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도 A씨가 불법 의료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 및 인지된 사건이므로 수사 경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행정조사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