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이순재(91)가 25일 세상을 떠나자 배우 백일섭(81)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일섭은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순재의 빈소를 찾아 “조금 더 사셔야 하는데 그냥 가버렸다”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2013~2018년 방영된 나영석 PD의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엔 이순재가 빨리 가서) 내가 욕도 많이 했었다. ‘좀 뒤돌아봐주고 챙겨주지, 먼저 간다’고. 그런데 그런게 화면에 안 나오더라”면서 “뭐한다고 그렇게 빨리 가냐. 빨리 가는게 좋은 줄 알고 이렇게 빨리 (돌아)가셨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음이 안 좋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섰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인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사모곡’, ‘허준’, ‘상도’,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개소리’ 등 14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