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과 관련해 김어준을 김호중으로 오인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밝혔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에서 여 전 사령관은 “명단에 김어준 씨가 있었지만, 12월 4일 오후까지 요원들은 그를 가수 김호중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명단이 구두로 전달되다 보니, 누가 어떻게 받아적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며 내부 소통 과정의 허술함을 강조했다. 그는 방첩사 내부가 정치 인사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수사단장이 우원식 국회의장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특히 해프닝 중에 압권은 김어준이 아니라 김호중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방첩사 요원들은 4일 오후까지도 김호중으로 알고 있었다. 명단, 명단 하는데 허술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구민회 전 방첩사 수사조정과장도 체포 대상자 명단과 관련한 혼선을 공개했다.
구 과장은 “김대우 방첩사 방첩수사단장이 체포조 명단을 물었을 때 전체 명단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한 명씩 복기해 약 13명을 정리했는데, 김어준은 빠져 있었고 우리는 그를 김호중으로 받아적었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현재 소망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지난 5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뒤 8월 서울구치소에서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