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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이순재, 91세로 별세…한국 드라마 60년 이끈 거목의 퇴장

진향희
입력 : 
2025-11-25 06:16:00
수정 : 
2025-11-25 06:44:15
원로배우 이순재. 사진 ㅣ스타투대이DB
원로배우 이순재. 사진 ㅣ스타투대이DB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이순재(91)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유족 측은 “오늘 새벽 영면했다”며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34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성장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영화를 통해 연기에 눈을 떴고, 1956년 연극으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선발되며 한국 브라운관 시대의 첫 장을 함께 열었다.

이후 출연작은 140편을 넘는다.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버지’부터 ‘동의보감’, ‘허준’, ‘이산’ 등 굵직한 작품에서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국민 아버지’로 자리 잡았다. 70대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코믹 연기를 펼치며 세대의 벽을 넘어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무대와 스크린을 떠나지 않았다.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무대와 스크린을 떠나지 않았다.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무대와 스크린을 떠나지 않았다.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에서 방대한 대사량을 소화하며 ‘노장 배우’의 상징으로 불렸다.

정치권에서도 활동했다. 1992년 서울 중랑갑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서 부대변인,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맡았다. 최근까지 대학에서 후배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고령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그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하며 우려를 낳았다.

지난 달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도 배우 정동환이 “이순재 선생님이 요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빠른 회복을 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건강 상태에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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