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44)가 억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일본 언론도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5일 “한국 축구계에 충격이 일었다. 전 오미야 아르디자 소속이자 한국 대표팀 선수 이천수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며 사건 경위를 자세히 전했다.
특히 사커 다이제스트는 과거 이천수가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당시 일본이 스페인, 독일과 같은 강팀과 한 조가 되자 “일본은 월드컵에 안 나가는 게 낫다”고 농담해 논란을 빚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수십억을 벌었던 선수가 왜 생활비를 빌리고 못 갚고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제주경찰청이 이천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입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소인 A씨는 이천수의 오랜 지인으로, 평소 호형호제하며 지냈으나 금전 문제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천수는 2018년 A씨에게 “수입이 없으니 생활비를 빌려달라”며 “2023년 말까지 모두 갚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2021년 4월까지 9회에 걸쳐 총 1억 3200만원을 송금했지만, 이천수는 2021년 가을부터 연락을 끊고 약속 기한까지 한 푼도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A씨는 이천수가 외환선물거래 사이트에 투자를 권유해 5억원을 송금했으나 일부(1억 6000만원)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천수 측은 이와 관련 “돈을 받은 건 맞지만 A씨가 그냥 쓰라고 준 돈”이라며 “기망 의도가 없어 사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외환선물거래 투자 권유 건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천수는 2002년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5년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전향해 현재 구독자 7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운영 중이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